상 받을만한 맥도널드
2015-05-18 (월) 12:00:00
맥도널드는 한인 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한다.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하루 종일 노인들이 모여 대화하고 회포를 풀 수 있는 곳이다. 커피를 리필 해 달라고 하면 아무 말 없이 해 준다. 어제 마신 컵을 들고 가 리필해 달라고 하는 노인들도 있다.
커피를 산 후 카운터가 잘 안 보이는 자리에 서너명이 앉아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경제 연예 스캔들 등 무궁무진한 주제로 애기를 하다 서로 언성을 높이며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여기서 알게 된 할아버지와 할머니 간에 썸씽도 일어나고 간혹 할머니를 놓고 할아버지들 간에 다툼도 일어난다. 한인 노인들 뿐 아니라 타 커뮤니티 노인들도 맥도널드로 많이 모인다.
이것만으로도 맥도널드의 커뮤니티 기여도는 지대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맥도널드가 홈리스들에게 아주 관대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영업장소에 홈리스들이 모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맥도널드가 홈리스들에게 관대하지 않다면 이들이 갈 곳이 없다.
수많은 홈리스들이 맥도널드에서 용변도 해결하고 간단히 세수도 한다. 또 어떤 홈리스는 구걸한 돈을 꾸깃꾸깃 꺼내 코피나 간단한 햄버거를 주문해 먹고 하염없이 앉아 머문다. 그래도 겉으로 싫은 표정을 드러내는 손님들은 거의 없다.
이런 맥도널드의 태도가 나는 마음에 든다. 홈리스들의 출입을 묵인해 주는 관용이 놀랍다. 24시간 영업하는 일부 맥도널드에서는 홈리스들이 이곳을 찾아 밤을 피한다.
정부가 일일이 관여하지 못하는 홈리스 문제에 그나마 맥도널드가 관용을 통해 긍정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보기 좋고 작은 감명까지 느끼게 된다. 최근 뉴욕지역 맥도널드에서 한인 노인들이 관련된 사건들로 맥도널드가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맥도널드가 갈 곳 없는 노인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또 홈리스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면서 그들에게 오히려 상을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