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정폭력과 교회의 역할 부재

2015-05-1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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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현 / 전 카운티 공무원

가정상담소가 주최한 목회자 컨퍼런스를 보고 느낀 점을말하고 싶다. 시작부터 사회자는 ‘가정폭력은 목회자들한테는 부담이 되는’ 주제라고 말하더니(성경적이지 않으며,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취지에도 부합되지 않는다고 본다) 몇 분의목회자들이 참석한 패널 토의에서는 준비되지 않은 대답으로 무성의함이 그대로 드러나 실망스러웠다.

교포사회의 대표 격이라는목사님들인데 “여자 분이라서 사모가 대신 상담을 했다”라던가, “한번에 3~4시간이나 되는 상담을 감당하기 어려웠다”고말하는 부분에서는 교회 안에서 문제 가정들이 얼마나 소외되고 있는지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물론 여자들의 문제는 여자들이 더 잘 이해하겠으나, 담임 목사님한테 가정문제의 심각함을 말하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인과 목회자간의 거리감일 수도 있고 1세 목회자들의 ‘권위 의식’도 그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작은 교회로서 재정난 때문에 ‘가정 사역’에 관심이 적다는 대답도 결국은 ‘사랑의 부재’이지 않은가? 작은 교회는 폭력가정 수가 그만큼 적을 테니까 굳이 큰 교회처럼 규모있는 ‘가정 사역’이 아니더라도 현실에 맞추어서 ‘관심과 보살핌’으로 돌볼 수 있을 것이다.

목회자가 폭력 가정을 반드시 책임져야 할 의무는 없으나, 개인의 안녕과 행복이 가정의 행복과 직결되고 가정의 행복이 교회의 부흥과도 직결한다고 본다면 교회들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으로 가정 폭력의 예방과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본다.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으리만치 심각해가는 가정 폭력문제에 성경적인 진리로 대처하는 ‘교회들의 관심’이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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