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듬 보쌈·홍어 삼합·간장게장 선물세트 인기
■ 버몬 순대
버몬 순대는 요리사 경력 30년차, 요리의 길에 들어서 처음 접한 일식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일본인 요리사들에게 장인 대접을 받던 이정훈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오래 전 일이기는 하지만 남가주일식당연합회에서 주최한 아이언 셰프 대회에서 일본인 요리사들과 실력을 겨뤄 일등으로 뽑힌 실력파 스시맨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마음 속 한식에 대한 아쉬움과 애정을 모두 쏟아 부어 연 식당이 버몬 순대다. 한식 중에서도 맛있게 만들기 어려운 대표 메뉴, 순대와 족발, 홍어 삼합, 간장 게장을 전문으로 한다.
당면과 찹쌀을 반반 섞어 직접 만드는 순대는 옛날 한국에서 먹는 그 맛이다. 진하게 푹 고운 국물과 함께 나오는 순대국밥, 매콤한 양념이 쏙쏙 배인 순대 볶음 또한 순대가 맛있으니 제대로다. 식당 이름에도 등장하는 순대는 이곳의 별미이자 기본 메뉴에 불과하다.
알배기 꽃게로 담그는 간장게장은 순대보다도 유명한데, 게장 담그기에 적합한 꽃게를 루이지애나주에서 특별히 공수해 온다. 주황색의 싱싱한 알이 선명하게 박혀 있는 데다 밀도 있게 차오른 살이 게장을 담그고 나면 쫀득하게 변해 있다. 가느다란 다리 속까지 촘촘히 숨어 있는 살 발라 먹는 재미가 일품이다.
3마리를 푸짐하게 내 주는 간장 게장은 11.93달러, 선물용으로도 판매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10마리 들어 있는 병이 35.99달러, 홍어삼합(홍어, 묵은지, 삼겹살)에 간장 게장 1병을 세트로 묶은 것이 59.99달러, 족발이 들어 있는 모듬 보쌈에 간장게장 1병이 역시 같은 가격의 59.99달러, 모듬 보쌈과 홍어삼합에 간장 게장 1병을 모두 합쳐 89.99달러에 준비한 선물세트 메뉴는 미리 전화 주문하면 된다.
한국식으로 채소와 과일을 듬뿍 넣고 푹 삶아 잡내를 제거한 족발과 보쌈은 중국 손님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족발과 함께 간장게장을 맛본 중국인들은 대부분 버몬 순대의 팬이 되어 버린다고 한다. 잘 삭힌 홍어와 함께 맛보는 묵은지와 삼겹살 삼합은 한 번 맛들이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음식이다. 다만 맛있게 느끼도록 잘 삭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정훈 사장은 씹으면 천천히 올라와 코가 뻥 뚫리는 효과를 내는 잘 삭힌 홍어는 1도, 찜을 하면 2도, 탕으로 끓여내면 3도로 열을 가할수록 도수가 세진다며 생 것일 때는 옆 테이블에 냄새가 전해지지 않아야 제대로 알맞게 삭혀진 것이라고 한다.
계절 재료로 주방장의 실력을 보여주는 반찬도 이 집의 유명한 별미다. 봄의 해삼, 여름의 갯장어, 가을의 자연송이와 전어구이, 겨울의 대게를 비롯해 마른 다시마로 싸서 숙성한 연어, 연어머리 조림 등 일품요리들이 반찬으로 제공된다.
923 S. Vermont Ave. LA
(213)365-8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