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5월이 오면

2015-05-0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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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자 / 수필가

어느덧 5월로 접어들었다. 5월은 미국의 어머니날(Mother’s Day), 한국의 어버이날이 들어있는 달이다. 오랜 시간동안 꽃봉오리를 키워가며 어느 날 아침 찬란한 햇빛을 받으며 활짝 피어나는 모란이 어머니의 모성을 느끼게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5월 초 어머니날 무렵 모란의 빨간 꽃송이가 ‘해피 마더스데이’라고 하는 듯 탐스럽게 피어나리라.

해마다 5월이 돌아오면 손바닥보다 더 큰 크기의 활짝 핀 모란꽃을 보며 나의 그리운 오마니(이북 출신의 나에게는 어머니라는 표준말보다 오마니라는 호칭이 더 친근하다) 얼굴 모습을 그려본다. 모란의 꽃말은 행복한 결혼, 부귀, 성실, 행복이라 한다.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러 흐려진 오마니의 모습이지만 그래도 어머니날 아침에 일찍 밖에 나가 모란꽃을 보며 그 꽃 속에 묻혀 있는 오마니의 미소를 찾아보곤 하며 사모곡을 띄워 보낸다.


오마니는 9남매를 낳으시고 43세로 세상을 떠나셨다. 자식들이 너무 어려서 효도 한 번 못 받으셨다. 나는 자라면서 어머니를 가진 친구들이 가장 부러웠다. 일찍 돌아가신 나의 오마니를 잊지 않으려고 오마니와의 추억을 내 마음속에 늘 깊이 간직하고 그 어린 나이에도 가르침 한마디 한마디를 늘 기억하려 애썼다. 지금도 눈 감으면 오마니의 자애로운 음성이 들려오는 듯하다.

어머니날을 맞는 5월이 돌아오면 아직도 어린애처럼 내 마음속에 깊이 간직된 오마니와의 추억을 되새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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