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슬픈 4월

2015-04-2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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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강 / 성악가

벌써 1년하고도 열흘째를 맞는 오늘까지 우리는 그날의 두려움과 절망, 분노와 비통함의 감정을 잊을 수 없다. 아니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상처와 씻을 수 없는 비애를 어찌 달랠 수 있겠는가.

2014년 예고 없이 닥친 세월호 사고는 환희의 계절이자 희망이 싹트는 꿈의 계절인 봄날에 전 세계적 이슈가 된 참사였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부분도 많고, 모두가 안타깝게 떠나보낸 희생자들을 잊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노력하고 있다.

며칠 전 온라인을 통해 파리 트로카데로 인권 광장 앞에서 한국 유학생 및 연주가들이 추모 음악회를 열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 기사를 보며 모두 잊지 않고 있구나 라는 마음도 들었지만 한편으론 전 세계의 이슈가 되었던 사고로 추모 음악회를 열고 있다는 사실이 착잡하게 다가왔다.


역사적으로도 거슬러 올라가면 푸른 새싹이 돋는 4월에 초호화 타이타닉 유람선이 암초에 부딪혀 침몰하는 사고가 있었다. 무수한 귀한 생명이 차가운 바다 속으로 사라져 버린 안타깝고도 슬픈 4월이었다. 우리 세월호 또한 슬픈 4월에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우리는 세월호의 침몰을 실시간으로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 시간 아이들은 차가운 바닷물에서 두려움에 떨며 끔찍한 고통 속에 세상과 작별했다. 다음 세대를 이끌 어린 새싹들이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채 스러졌다는 사실 때문에 온 국민과 전 세계인들은 더욱 비탄에 젖었다. 우리의 마음을 한없이 아프게 한 잔인한 4월. 그날의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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