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해방 70년-일본의 음모를 주시한다 (최규용 / 메릴랜드대 교수)

2015-04-22 (수) 12:00:00
크게 작게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금년 8월15일은 조국이 일제 36년의 강점에서 해방된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 한국과 일본의 갈등은 더욱 증폭되어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고 금년 들어서 아베 정권은 노골적으로 옛 일본 제국주의적 사고로 회귀하는 듯한 언행과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어 모국 한국은 물론 주변 국가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해마다 8월이 되면 2차대전의 종전에 대한 역사와 일본 히로시마와 나카사키에 투하된 핵폭탄에 대하여 미국 주류 언론들은 꼭 크던 작던 기사를 싣고 있다. 워싱턴 지역에 근 30년 살면서 워싱턴 포스트 등 신문을 통하여 본 바에 의하면 일본은 매년 8월을 역사왜곡의 호기로 삼고 있다.

무슨 뜻인가 하면 일본은 그들이 핵폭탄 투하에 의하여 대량 살상을 당한 ‘피해자’라는 점을 더욱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려고 온갖 노력을 다한다는 것이다. 가령 히로시마나 나카사키의 원폭시 남은 건물의 모습이라든가 원폭 당시의 사진을 신문에 크게 게재하고 일본은 핵폭탄과 같은 다량 살상 무기에 의하여 인류가 비참하게 죽게 되는 폭력에 반대하며 평화를 사랑한다고 광고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미국인들은 미국의 일본에 대한 원폭 투하에 대하여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하여 했지만 피해자가 된 일본에 대하여 안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본은 바로 이러한 점을 노리고 집요하게 자신들이 원폭의 피해자라는 것만을 부각시키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일본은 대한제국을 무력으로 강제 병합하고 36년간 한국민과 한국의 국토를 유린하였으며 수십만의 한국인과 중국인들을 야만적으로 살해하고 박해하였으며 지금 한국이 남과 북으로 갈려 고통 받게 한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나라이다. 해방과 더불어 남과 북에 미군과 소련군이 진주하여 그 결과 서로 다른 정권이 들어서고 결국 5년 후에 비극적인 동족상잔이 일어난 것을 미국과 소련의 탓으로 돌리지만 그보다 우리가 더 알아야 할 것은 일본의 강점이 없었다면 아예 이러한 분단의 원인 자체가 없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역사의 근본적 흐름을 우리는 올바르게 후손들에게 가르치지도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그들이 저지른 온갖 만행을 뒤덮고 자신들이 원폭의 피해자라는 사실만을 부각시킴으로써 그들이 지금 한국은 물론 동남아 국가들에 대해 과거에 저지른 만행을 미국과 전 세계인이 망각하도록 하고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반역사적인 새로운 침략행위를 호도하려고 적극적으로 아베가 총사령관이 되어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가만히 앉아 보고 있어야만 할 일은 아니다.

이제 몇 달 후가 되면 일본은 원폭 투하 70년이라는 것을 들고 나와서 온갖 평화 공세와 핵폭탄 반대 등 마치 일본 경극 배우들이 얼굴에 회칠을 하고 쇼를 하듯 국가적인 쇼를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일본의 계획이 2015년 8월을 향하여 틀림없이 착착 준비되고 있다고 생각할 때 한국과 미국의 한인들은 일본의 이러한 역사 왜곡과 가증스러운 아전인수식 역사 인식 전도를 꿰뚫고 막아야 할 것이다. 그들이 한국과 이웃 나라에 대해 저지른 만행을 만천하에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는 광복 70년, 원폭투하 70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또한 모국에서도 이러한 일본의 종전 70주년을 원폭 피해 70년으로 둔갑시키려는 야욕을 저지하기 위하여 거국적으로 해방 70년을 재조명하고 일제의 과거 만행과 지금의 역사 왜곡 등에 대하여 전 세계에 알리며, 한국의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