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대로 된 교육

2015-04-21 (화) 12:00:00
크게 작게

▶ 황병남 / 전직 대학 카운슬러

나는 교육 카운슬러로 일할 때 한 가지 원칙을 항상 기억하려 노력했다. 학습 부진 학생들을 대할 때 인격적으로 대하자는 것이다. 학업을 종교처럼 생각하는 사회에서는 학습 부진을 인간적 결격사유로까지 보는 나쁜 시선이 있다. 하지만 이것을 이유로 그들 인격의 존엄성에 어떤 손상도 끼쳐서는 안 된다. 공부를 못하는 것과 인격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반면 내 경험 상 우등생들은 다른 이들의 칭찬을 너무 예사로 받아들인다. 가끔 한국 TV를 보면 유치할 정도로 자신을 내세우는 전문직 종사자들을 자주 보게 된다. 어느 대학 총장이 뉴욕을 방문하여 졸업생들과 좌담회를 가졌는데, 졸업생들의 자기소개가 자기 자랑으로 길어지면서 총장으로부터 학교 현황이나 장래 계획을 들을 시간이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의 자녀 교육 방법을 한번 뒤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일등으로 키우기보다는, 정직과 성실성(Integrity)으로 융화된 성숙하고, 당당하면서 겸허하고, 안정된 인격자로 크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이 세상에는 일등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겸손하지 못한 일등은 인격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종종 개인적인 추락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이것을 매일매일 보도를 통해 접하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공부 잘할 것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인격과 성숙한 자세를 지닌 좋은 시민으로 육성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