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식용개 논란 유감

2015-04-1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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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정섭 / 다우니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그동안에도 몇 번 한국인의 개고기 식용얘기가 미국인들 사이에 오르내린 적은 있지만 이렇게 대놓고 면전에서 망신을 주다니.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얘기를 간추려보면 샌프란시스코의 HSI(Humane Society International)이라는 단체가 한국의 식용개 사육농장에 가서 업주를 설득해 농장을 폐쇄시키고 기르고 있던 개중 57마리를 미국으로 데려와 새 주인을 찾아주었다는 게 줄거리다.

내가 보기에는 한 단체의 퍼포먼스 같은데 문제는 이것을 미국언론이나 한국언론이나 계속 중계방송을 해대고 있다는 것이다. 갑자기 우리가 무슨 파렴치범이 된 것도 같고 더 심하게 말하면 ‘식견종’이라도 된 것 같아 참으로 듣기가 거북스럽다.


구태여 죽을 개를 구하려면 미국에서 해마다 안락사 시키는 수십만 마리의 유기견들을 먼저 구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다. 우리 집은 어머님께서 무슨 이유인지 개고기를 먹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서 모두 개고기를 먹지 않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개고기를 먹는 사람을 비난할 생각도, 그렇다고 옹호할 생각도 없다.

오래된 역사는 모르지만 1950~1960년대 한국, 특히 농촌은 참으로 먹고 살기가 어려웠다. 그런 시절 한여름 뜨거운 땡볕에 힘든 농사짓는 사람들은 특히 더운 복날 때쯤 날을 잡아 동네 사람들이 모여 그중 한집에서 기르던 개를 잡아 모두 함께 약 먹는 기분으로 단백질 보충을 했었다. 그러니까 오늘날 사람들이 말하는 ‘정력’ 어쩌고 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얘기고 정말 말 그대로 살기위해 ‘보신’을 한 것뿐이다.

더욱이 그 당시에는 애완동물이라는 개념도 없었다. 오늘날 먹고 살만해지고 애완견/반려견이라는 말들이 나오면서 개고기의 식용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그러니 그것을 먹고 안 먹고는 개인들이 알라서 할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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