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 교육가
2015-04-10 (금) 12:00:00
무심코 한국 방송을 틀었는데 ‘아침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이 흘러나온다. 96세의 김형석 교수가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목요특강을 하고 계시지 않는가. 문득 내가 이화여대를 다닐 때 연세대학에 계시던 김 교수를 모셔다가 교양강의를 들었을 때가 생각났다.
그때의 젊은 교수는 96세의 나이든 교수가 되어 버렸다. 이제 머나 먼 길을 돌아서 내 앞에 선 교수는, 오히려 젊었을 때보다도 더 포근하고 여유 있는 강의로서 인생을 더 깊이 관조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하였다.
그는 강연에서 세 가지를 말했다. 첫째, 베풀고 나누는 삶인데 우리의 부모들, 더 나아가서는 우리의 선인들이 우리 조국을 위해서 얼마나 나누고 베풀었던가. 이런 삶의 자세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정신적 가치를 아는 사람은 그것을 모르는 사람보다 행복하다. 정신적 가치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남에게 주는 것을 기뻐한다. 특히 정신적 가치를 아는 사람은 65~75세까지도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놀라게 했다.
셋째는 인간적 관계를 잘 누리는 사람이다. 누군가 떠나고 나서 남은 이들이 그의 빈자리가 크다고 느낀다면 그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노 교수의 강의는 나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드는 자극과 위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