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2015-04-1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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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규 / 은퇴 목사

작년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은 재난사고 중 최악의 참사다. 시사저널이 광복 이후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친 10대 사건을 발표한 것이 있다. 그 가운데 다섯 번째가 세월호 침몰 사고다. 얼마나 큰 국민적 아픔을 주었는지 알게 한다.

수학여행을 가던 꽃처럼 예쁜 아이들이 한창 나이에 피지도 못하고 부모, 친구 곁을 영원히 떠나갔다. 왜 이런 참사가 일어났는가. 비정한 자본주의 논리 속에서 이기적 욕망을 합리화해 온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천박함이 일으킨 사고라는 결론이다.

왜 구조를 못했을까? 16일 사고를 당한 후 18일에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되었다고 하는데 그 이틀 동안 안전행정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 아니 청와대는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우선 사람을 구조했어야 했다.


슬픔을 넘어 분노와 원망 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1년이 지났는데도 인양하지 못한 세월호, 피맺힌 세월호, 무너지는 가슴, 아이를 돌려달라는 외침, 촛불 시위, 마음 속 울분이 식어가지 않는다. 한국을 바라보는 4월이 미안하고 두렵다.

경제성장이 우선이 아니다. 돈만이 제일이 아니다.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원인을 분석하고 시정하여 다시 세월호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이것이 참사 1주기를 맞는 우리의 자세요, 의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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