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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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질 좋은 수면을 위한 배게 선택

2015-04-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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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은<자생한방병원 원장>

필자는 지난 3월 19일과 20일 메릴랜드에서 열린 제 31회 미국통증학회에 참석하였다. 경추베개가 목디스크 환자의 회복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실험한 논문에 대한 발표를 하였고 통증에 관한 전문가들, 특히 북미 지역의 의사 및 임상의들이 모인 학회에서 깊은 관심을 받았다.

통증 환자들에게 수면은 중요한 이슈다. 밤에 통증을 더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한 수면 장애는 몸의 컨디션을 떨어트려 회복을 방해한다. 올바른 수면 자세와 적합한 베개를 선택하는 것은 숙면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통증 관리에 있어서 중요하다.

잠자는 동안에도 목뼈는 자연스러운 C커브를 유지해야 하고 요추는 자연스러운 S커브를 유지해야 한다. 너무 높은 베개는 목디스크는 물론 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수면시 가장 좋은 자세는 바로 누워 천장을 보고 자는 것이다. 척추의 만곡을 유지하고 좌우 대칭을 이루는데 효과적이다.


옆으로 누워 잘 때에는 어깨의 높이를 고려해 베개의 높이를 10~15cm정도 높이고 다리 사이에 베개를 끼우는 것이 안정적이다. 바로 누워 잘 때에는 6~8cm정도의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옆으로 누워 잘 때에는 10~15cm정도 높이를 높인다. 베개가 없는 경우, 타월을 자신의 팔뚝 굵기로 말아 목뒤에 받치고 자는 것도 효과적이다. 잠자는 동안의 움직임을 고려해서 어깨너비보다 10cm 긴 것이 머리가 떨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베개의 재질에 대해 말하자면,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부드러운 베개보다는 왕겨나 메밀껍질로 만든 통기성이 우수한 베개가 적합하다. 천연 재질은 통풍이 잘 되어 땀이 차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베개와 머리가 닿는 부분만 필요한 만큼 패이게 되어 자연스럽게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라텍스나 메모리폼의 재질의 경우 충격 흡수 및 탄성이 강하고 형체가 잘 유지돼 경추를 잘 받칠 수 있다.

깃털이나 솜 같은 경우 안락한 느낌이 들지만 지나치게 푹신하면 경추의 곡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 딱딱한 목침이나 돌은 목 근육과 골격에 무리가 갈 수 있고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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