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연 정력제들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2015-04-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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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 서구적 관점에서는 신빙성이 적다


2011년의 한 연구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34종의 식물이 동물들의 성욕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말레이시아 갯문숭달팽이, 두꺼비의 피부에서 추출한 화학물질, 데스스토커(deathstalker) 전갈과 브라질산 독거미의 독, 향유고래의 용연향, 햄스터의 질 분비물에서 얻은 단백질 등 온갖 동식물들의 정력 증진 물질에 대한 연구도 다수 수행됐다.

하지만 미국 오타와병원연구소(OHRI)의 남성 성기능 장애 전문의인 라니 샴로울 박사는 천연 정력제라고 홍보하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의 대부분은 서구적 기준에서 볼 때 효과에 대한 과학적 증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모든 문화권은 나름의 천연 정력제를 가지고 있어요. 미국의 경우에도 굴이 정력에 좋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그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지난해 샴로울 박사는 동물 실험에서 정력 증진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된 연구사례들을 문헌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실험에서 사용된 방법들은 하나 같이 사람을 상대로 적용하기에는 적합지 않았다고 한다. 단지 그는 한국산 홍삼만큼은 회의적인 시각을 거둬들였다.

“적어도 한국산 홍삼은 플라시보 효과 이상의 기능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돼 있습니다. 호랑이 성기로 만든 스프보다는 훨씬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덧붙여 샴로울 박사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도파민 호르몬 분비 촉진제를 포함한 일부 합성약물들도 성욕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약물 복용자의 2~3%만이 경험하는 일종의 부작용이지만 말이다.

# 플라시보 효과 (placebo effect)

약효가 없는 약을 진짜 약이라고 속여서 환자에게 복용시켰을 때 환자의 심리적 믿음에 의해 증상이 호전되는 현상. ‘위약 효과’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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