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음악이 주는 기쁨

2015-03-3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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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강 / 성악가

부활절까지 얼마 남지 남았다. 많은 분들이 교회에서 부활절 준비로 분주할 것이다.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는 성가대가 없었으나 나로 인해 성가대가 만들어져서 음악 예배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악보를 볼 줄 모르거나 노래하는 것에 겁이 많은 교우 등 모두에게 시간이 필요했다. 몇 개월의 시간이 흘렀어도 아직 안정되지 않은 느낌과 여전히 몇 안 되는 성가대원 숫자에 가끔 나의 마음이 흔들리곤 한다.

요즘 부활절 음악예배를 준비하며 아이들에게 교회 음악에 대한 느낌을 심어주고 있다. 그리고 함께 호흡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 음악 교육을 못 받아본 아이들에겐 얼마나 큰 행복이 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연습을 마친 후 학생이 다가와 땡큐 라고 인사하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어 좋다는 표현을 하면 그야말로 나의 모든 피로는 녹아내린다. 나의 열정이 아이들에게 통하였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감사한 기회이다.

우리 교회는 다민족의 2세들과 멕시칸들이 함께 예배를 보는 교회이다. 그들은 우리와 삶을 나누길 원하며 무엇보다도 영혼의 안식처를 필요로 한다. 형편이 열악해 기본적인 음악 교육도 못 받는 학생들이 대다수이다. 나와 함께 하는 시간에 아이들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아이들이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따라와 주는 데 보람을 느낀다.

다소 어깨가 무겁기는 하나 꿀 같이 달콤한 보람도 느끼니 얼마 남지 않은 부활절 음악예배에 대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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