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른나른 노곤노곤… 봄나물로 활력 찾아요

2015-03-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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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 신진대사 원활하게... 냉이, 단백질·비타민 풍부

▶ 씀바귀, 쌉쌀해 입맛 돋워... 쑥, 면역력·호흡기에 좋아

[손쉽게 만드는 봄철 요리]

새 생명의 기운이 만연한 봄이 되면 우리 몸은 그간 추위에 눌려 있던 긴장이 풀어지며 노곤함이 밀려온다. 자칫하면 피곤하게 느껴지고 무기력해 질 수 있는데 춘곤증과 나른함에 대항할 에너지와 활력을 줄 맛있는 봄 요리를 찾아보자.

봄 요리하면 단연 나물. 땅의 기운을 받아 싹을낸 봄채소들은 봄철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을 오롯이 가지고 있다.


달래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활력을 잃지않도록 도와주고, 특별히 여성에게 이롭다.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도 도움을 주며 성질이 따뜻해 수족냉증에도 효과가 있다. 정신을 안정시켜주어 스트레스 해소에 좋으며 인체에 불필요한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평소 짜게 먹는 사람에게 좋다. 냉이는 봄 들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채소로 단백질과 비타민 A와 C도 풍부하다. 뿌리가 있어 식감이 다채로워 좋으며 짙은 초록색을 띠는 잎도 쌉쌀한 맛이 일품이다. 봄철 저하되기 쉬운 간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고 해로운 성분이 없어 최소한의 조리로 먹어도 좋다. 씀바귀는 고급스러운 쌉쌀한 맛을 내는데 초고추장에 무쳐 내거나 김치를 담그면 좋다. 쑥은 봄철 약해지기 쉬운 면역력을 키워주고 피를 맑게 해 호흡기 질환에도 좋다.

나물 외에도 춘곤증을 이기는데 도움을 주는 요리들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봄에 간이 제 기능을 못해 피로를 느끼는 것으로 보는데, 이때 신맛나는 음식을 권한다.

오미자를 우려낸 빨간 국물에 녹두국수를 말아먹는 ‘화면’은 궁중에서 즐겨 먹었으며, 원기를 내는 묘약으로도 알려져 있다.

반숙한 달걀에 초장을 뿌려 내먹는 ‘초란’은 졸음을 쫓아주는 음식이기도 하다. 당귀를 장아찌처럼 절여 먹거나, 대파의 싹을 다른 새싹 채소와 함께 무쳐내는 음식도 피로를 물리치는데 좋다.

손쉽게 만드는 기운 나고 입맛 당기게 해주는 봄요리 몇 가지를 알아보자.

[데칠 땐 천일염 조금 넣도록]


■ 봄나물 요리 팁

봄에 나오는 냉이, 달래 등은 비타민 A, B2, C와 칼슘 등 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나른한 봄철에 입맛을 돋워주고 건강도 지켜 준다.

데칠 때는 천일염을 조금 넣으면 푸른색이 살아나는데 이는 봄나물 속 엽록소가 알칼리에서 더 진한 녹색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또한 뚜껑을 열고 데쳐야 가열 때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산 등의 산성 성분이 나물에 다시 스며들지 않는다. 부드러운 잎 종류는 끓는 물에 넣어 15-20초 정도면 충분히 데쳐지고, 냉이처럼 뿌리까지 먹는 종류는 3분 정도가 적당하다. 데친 뒤에는 반드시 찬물에 헹궈야 아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 향긋한 향을 살리기 위해서는 마늘, 파 등의 향이 강한 양념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생채로 먹을 때는 꼼꼼히 손질을 잘하고, 1~2% 농도의 미지근한 소금물에 담가 두면 미생물이나 벌레 등을 제거할 수 있다.


# 냉이 새우전

▶재료 - 냉이 40g, 새우 100g, 소금 1/2작은술, 달걀 1개, 통밀가루 ½컵
▶만들기

1. 냉이는 깨끗이 손질하여 송송 썰어둔다.
2. 새우는 물기를 제거하고 곱게 갈고 소금,달걀, 밀가루를 넣어 반죽한다.
3. 2에 냉이를 섞어준다.
4. 기름 두른 팬에 1큰술씩 떠 넣고 앞뒤로노릇하게 지져낸다.
5. 초간장을 곁들인다.


# 달래초무침

▶재료 - 달래 100g, 그 외 야채(냉이, 돗나물,양파 등), 식초 1큰술, 설탕 1큰술, 소금 ¼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 1작은술
▶만들기

1. 달래는 깨끗이 손질하고 너무 거친 뿌리는 떼어낸다.
2. 다른 야채들도 깨끗이 씻어 먹기 좋게 뜯어둔다.
3. 식초, 설탕, 소금, 참기름, 통깨를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둔다.
4. 1과 2를 섞고 양념장을 버무려낸다.


# 백일송이무침

▶재료 - 백일송이 1팩, 오이 ¼개, 할라피뇨½개, 실파약간, 양념(고춧가루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설탕 1/2작은술, 소금 1작은술, 통깨 1작은술)
▶만들기

1. 버섯은 살짝 쪄내고 가닥가닥 뜯어둔다.
2. 양념재료를 섞어둔다.
3. 버섯과 양념장을 버무려낸다.


# 두부 취나물무침

▶재료 - 취나물 150g, 두부 ¼모, 양념(통깨 1큰술, 설탕 1작은술, 소금 1작은술, 후추 약간, 간장 1작은술, 멸치액젓 1작은술
▶만들기

1. 두부는 뜨거운 물에 데쳐 내어 면보로 싸고 무거운 것으로 눌러 물기를 빼준다.
2. 취나물은 씻어서 끓는 물에 데쳐 차가운 물에 헹궈내고 물기를 짜낸다.
3. 1의 두부를 칼로 으깨어 주고 양념재료를 넣어 버무려준다.
4. 취나물을 두부에 함께 무쳐낸다.


# 쑥튀김

▶재료 - 쑥 150g, 찹쌀가루 3큰술, 찹쌀가루½컵, 튀김가루 ½컵, 얼음물 1컵, 달걀노른자 1개, 튀김기름

▶만들기

1. 깨끗하게 손질한 쑥은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3큰술의 찹쌀가루를 고루 묻혀 둔다.
2. 보울에 얼음물과 달걀노른자를 넣어 잘 섞어준다.
3. 2에 찹쌀가루와 튀김가루를 솔솔 뿌려가며 젓가락으로 살짝만 섞어준다. 매끄럽게 풀어줄 필요 없다.
4. 3에 1의 쑥을 살짝 담가 튀김옷을 입혀주고 가열된 기름에서 튀겨낸다.


# 쑥겉절이

▶재료 - 쑥 100g, 사과 ½개, 양념(물 2큰술, 식초와 간장 1큰술씩, 고춧가루, 설탕 각 1/2큰술씩, 통깨 약간

▶만들기

1. 쑥은 연한 어린 잎으로 골라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찬물에 살살 씻어 물기를 제거해 준다.
2. 사과는 껍질을 벗겨 채 썰어 둔다.
3. 양념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들고 보울에 쑥과 사과를 살살 섞어주고, 양념장을 부어 버무린다.


# 쪽파무침

▶재료 - 쪽파 1단, 고춧가루 1작은술, 매실 액기스 2큰술, 다진마늘 1/2작은술, 참기름 ½큰술, 통깨 1큰술

▶만들기

1. 쪽파는 깨끗이 씻어 손질해 둔다.
2. 냄비에 소금을 약간 넣은 물을 끓이다가 파의 뿌리부분부터 넣어 주면서 푸른 부분까지 살짝 데쳐준다.
3. 물기를 제거하고 한입 크기로 썰어준다.
4. 보울에 고춧가루, 매실 액기스, 다진 마늘, 참기름, 통깨, 소금 약간을 넣어 섞어둔다.
5. 4에 데친 쪽파를 넣어 잘 버무린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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