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개 산을 하루에 등정하는 코스

2015-03-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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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마운틴 #3]


등산안내 책자들을 읽다보면 ‘Peak Bagger’라는 단어를 가끔 보게 된다.

일정한 기준에 의해 작성된 목록에 있는 산들을 모두 오르려 그 하나 하나의 산을 차례차례 등정해 나가는 목표지향적 등산인을 의미하는 말이다.


예컨대 ‘미국 각 주의 최고봉 50개’ ‘미국 각 카운티의 최고봉 3,142개’ ‘콜로라도주의 1만4,000’ 이상의 55개 산‘ ‘ 남가주의 5,000‘ 이상의 270여봉’ 등을 산행하는 사람들이다.

남가주에서의 Peak Bagger란 주로 Sierra Club의 HPS에서 지정한 270여봉을 대상으로 산을 오르는 하이커들을 의미하는데 오늘은 이들 Peak Bagger는 물론이고 보통의 등산인들에게도 1석4조의 풍성한 기쁨이 될 황금어장을 소개한다.

LA 한인타운에서 약 33.4마일이라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Iron Mtn #3(5,040’), Round Top Peak (6,316’), Granite Mtn #1(6,600’), Rabbit Peak #1 (5,307’)등 4개의 산을 하루에 등정하는 것인데, 둥글게 한 바퀴를 도는, 산행거리 약 11마일에 3,400‘ 내외의 고도를 오르는 코스이다.

Monte Cristo Campground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등산을 할 수도 있고, 반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등산을 할 수도 있는데 오늘 우리는 반 시계방향으로 돌며, Iron Mtn #3 에서 시작하여 Rabbit Peak #1 에서 끝내는 코스를 안내한다. 등산이 어느 정도 익숙한 분이라면 7시간 내외로 산행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등산코스

캠프입구(고도 3,560’)에서 왼쪽으로 나있는 도로의 게이트를 지나 북쪽으로 나아간다. 이 길은 0.2마일을 나아가면 북동쪽으로 굽어지고 다시 동쪽으로 굽어진 후에 약 1마일을 나아간 곳에서는 다시 북동쪽을 향하게 된다. 1.6마일 지점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급하게 꺾어져 오르는 갈림길(4N18)이 나온다. 고도 4380’ 지점이며, 오른쪽 아래로 Black Cargo Mine이 있고, 직진하면 0.5마일 거리에 1880년께 채광이 시작됐다는 Monte Cristo Gold Mine이 있는데, 우리는 여기서 오른쪽 길로 간다.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이 도로(4N18)를 0.5마일을 가면 왼쪽으로 길이 갈라지는데, 부서진 철제게이트의 잔재가 남아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왼쪽길로 올라간다. 0.2마일을 가면 자그마한 봉우리의 위에 닿게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길이 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나 있다. 이 능선위의 길을 따라 약 0.5마일이면 앞에 보이는 산에 올라서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오늘의 첫 번째 봉우리인 Iron Mtn #3(5,040’)이다.

남쪽으로 Lawlor Peak(5,957’),Strawberry Peak(6,164’), JosephinePeak(5,558’)이 가깝다. 서북쪽으로 1마일 내외의 멀지 않은 거리에 피라밋처럼 뾰쪽하게 솟아 있는 봉우리가 두드러져 보이는데 오늘의 마지막 목표인 Rabbit Peak #1의 모습이다. 정상등록부가 있다.

동북쪽으로 직선거리로 약 2마일의 거리에 우뚝하게 솟아 있는 큰봉우리가 Round Top Peak(6,316’) 으로 다음 목표지이다. Iron Mtn의 정상에서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0.5마일을 내려간 다음,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찾아 그 길을 따라간다. 다시 0.5마일쯤이 되면 작은 봉우리 (고도 5,000‘내외)에 올라서게되고 이내 다시 동쪽 비탈을 따라Saddle (4,800’ 내외)로 내려선다.

여기서부터는 약 1마일 거리의 Round Top 주봉을 향해 등반고도 약 1,500’의 가파른 경사로를 계속 올라가게 된다. 다 올라왔다 싶으면 계속 그 뒤로 봉우리가 또 나타난다.

이마에 땀이 흐르고 숨이 가빠진 다음에야, 넓고도 둥근 정상(6,316’)에올라서게 된다. 그래서 Round Top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을 것이다. 여기까지는 특징적인 큰 수목이 없고 키작은 덤불류의 식물군락들이라 산들의 모습이 매끈하다.

이곳 정상에서는 동북쪽으로 Waterman Mtn(8,038‘), Twin Peaks(7,761’)가 멀지 않아 보인다.

정북으로 약 1.5마일 거리가 됨직한 곳의 더욱 우뚝한 봉우리가 다음목표인 Mt. Granite #1(6600’)이다.

차가 다닐 수 있게 조성된 비포장도로인 Round Top Road를 따라 북으로 1마일을 간다. 왼쪽으로 Granite Mtn #1의 기슭의 시작점이 나오면, 차도를 벗어나서 산기슭으로 올라선다. 만약 차도를 따라 계속 2마일쯤을 더 가면 Mt. Pacifico(7,124’)에 오르게 되나, 우리는 산기슭을 따라 Mt. Granite #1의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정상의 여기저기에는 여러 무더기의 큰 화강암들이 끼리끼리 떼를 지어 모여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Mt. Granite라고 이름이 붙은 이유는 바로 이 바위들 때문일것이다. 역시 정상등록부가 있다. 오늘 목표로 하는 4개의 봉우리 중에서는 최고봉으로 그만큼 시야가 넓어 좋은 전망을 보여준다.

충분한 휴식을 마치고 정상에서 약간 북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가면 곧 서남쪽으로 방향이 바뀌며 주능선이 상당한 급경사를 이루며 하강하게 되고 등산로는 계속 능선의 최고점으로 이어져 내려간다. Rabbit Peak까지는 대략 1.7마일의 거리가 되는데, 1.2마일쯤의 거리에서 5,450’ 내외가 됨직한 무명의 봉우리를 지나게 된다. 여기서 0.5마일쯤을 더 내려간 곳의 뾰쪽한 봉우리가 오늘의 4번째 목표인 Rabbit Peak #1(5,307’)이다. 여기에도 정상등록부가 있다.

이곳에서 동남쪽으로 0.5마일 거리의 계곡 아래로 RV를 닮은 구축물들이 몇 개 보이는 곳이 바로Monte Cristo Gold Mine이다. 사유지이며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감시한다고 하니, 그곳에 들르려 해서는 안되겠다.

이곳 Rabbit Peak #1의 정상에서 남쪽으로 능선을 따라 0.4마일 정도를 내려가면 비포장도로(4N18)와 마주치게 된다. 이 도로를 따라 1마일을 내려가면 아까 지나왔던 3N23과 4N18의 Junction에 이른다. 여기서 서남쪽으로 이어지는 길(3N23)을따라 1.6마일을 되돌아 내려가면 원래의 출발점 Monte Cristo Campground에 돌아오게 된다.

* 여행 메모

가는 길

I-210에서 La Canada 지역의 Angeles Crest Highway(SR-2)의 Exit으로 나온 후, SR-2를 타고 북쪽으로 9.5마일을 간다. Clear Creek이라고 부르는 Junction이 나오며 왼쪽으로 Angeles Forest Highway(N-3)가 갈라져 나간다. 여기서 왼쪽의 N-3를 따라 9.9마일을 달리면 오른쪽에 Monte Cristo Campground가 있다. 캠프 안으로 들어가면 곧바로 왼쪽으로 비포장도로(3N23)를 보게 되는데 보통은 차량통제 게이트로 차단되어 있어, 여기에서부터 걸어야 한다. 캠프의 Day Use Area에 주차한다.

<재미한인산악회 - 정진옥>
310-259-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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