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퇴 후 신학 목사안수 받고 신학대 교수로

2015-03-19 (목)
크게 작게

▶ 퇴직 후 건강 관심 갖다 “그리스도가 진리’ 깨닫고 62세에 신학공부 시작

▶ 불신자 위한 책 ‘창조주…’ 경험담 ‘나의 삶, 나의 신앙’ 2권 펴내고 전도자의 삶

은퇴 후 신학 목사안수 받고 신학대 교수로

이창수 목사는“아시아나 항공 재직시절 부하 직원의 간절한 기도응답으로 자신이 예수를 믿게 됐다”며“앞으로 예수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여생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항공 초대 미주 본부장 역임 - 이창수 목사]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할지라”(요한복음 8장32절)

“아들(예수 그리스도)이 너희를 자유케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하리라”(요한복음 8장36절)


이 두 성경구절에 평생 예수를 모르고 살던 사람이 예수를 영접하고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대학 교수로 변신하는 일생일대 사건이 벌어졌다.


LA 올드타이머들에게도 낯익은 이창수(69) 전 아시아나 항공 초대 미주지역 본부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션학교인 계성고와 연세대를 졸업했지만 정작 자신은 교회 문턱에도 가지 않았던 이 본부장이 은퇴 후 느닷없이 신학을 공부한 후 목사안수를 받고 신학교수의 길을 걷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60이 넘은 늦은 나이에 신학공부에 매진해 목사안수를 받은 후 현재 은혜교회 산하 그레이스 미션 신학대학교의 학사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1991년부터 5년간 아시아나 항공 LA 초대 지점장 및 미주지역 본부장을 지냈던 이 목사는 1999년 퇴직 후 건강에 관심이 많아 건강관련 책들을 읽다가 건강학의 대가인 안현필(한국), 니시 가츠초(일본), 폴 브랙(미국)이 모두 사고 혹은 약물중독 등으로 사망했음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알기 위해 태하차피의 태고사 절을 방문해 무량 스님도 만나고 이후 현각 스님도 만났다고 한다. 그러다 성경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데 한 번 읽어보기나 하자는 생각에 성경을 정독하면서 요한복음을 읽다가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진리”라는 사실을 깨닫고 완전히 신앙의 길로 들어서게 됐으며 이후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

2002년부터 은혜한인교회에 출석하면서 1990년대 중반 아시아나 항공에서 평직원으로 일했던 김태규 부목사를 만나게 됐는데 그는 교회에 출석하는 이 본부장을 보고 “기도응답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연인즉 김 목사는 당시 동료 직원들을 위해서 열심히 전도를 했는데 막상 본부장에게는 전도를 할 수가 없어서 새벽같이 일찍 출근, 본부장 방문을 잡고 이 방에 있는 사람을 믿음으로 구원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그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퇴사하고 신학도의 길을 걸었는데 결국 하나님이 그의 기도에 응답을 주신 것이었다. 이 목사는 또한 신앙이 없는 아내를 위해 간절히 2년간 중보기도하는 중에 아내가 ‘뜨레스 디아스’ 모임을 통해 신앙을 받아들이는 체험을 통해서 자신이 얼마나 교만했는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2008년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으로부터 신학을 공부하라는 소명을 받은 그는 62세에 신학공부를 시작해 3년간 그레이스 미션대학교를 올 A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66세에 목사안수를 받았다. 내친 김에 선교학 박사학위까지 받고 현재 이 학교에서 학사주임으로 일하고 있다. 이 목사는 “앞으로 불신자의 지성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막히지 않고 잘 대답할 수 있는 목회자들을 길러내는 것이 꿈”이라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쓰임 받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그는 불신자나 초신자를 위한 책 ‘창조주 하나님, 정말로 존재하는가’와 직장생활 중에 겪었던 여러 가지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신앙입문 동기를 다룬 책 ‘나의 삶, 나의 신앙’ 두 권을 펴냈다.

‘창조주 하나님, 정말로 존재하는가’는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를 빅뱅이론 등 현대과학을 통해 논증했으며 악의 존재 이유와 고통이 생기는 이유 등에 대해 다루었다. ‘나의 삶, 나의 신앙’에서는 늦게 구원의 확신을 받아 기독교인으로 믿음의 삶을 살고 부르심까지 받아 신학교에서 후학들을 지도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은혜를 전하고 있다.

도서구입 문의 (213)700-7153

<박흥률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