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편견

2015-03-16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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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빈 / 샌프란시스코

최근 힐러리 클린턴이 기조연설자로 나선 여성을 위한 실리콘밸리 컨퍼런스가 산타클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인텔, 에릭슨 등 쟁쟁한 회사들이 지원하고 5,000명이 넘는 참석인원을 자랑하는 캘리포니아 최대의 여성 컨퍼런스였다. 각계의 유명 인사들이 발표자로 나서서 여성 리더십, 지위와 임금, 기업의 혁신 등을 주제로 열띤 강연을 하였다.

테크 붐의 산실인 실리콘밸리가 남성중심이라는 사실이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각종 지표들은 놀라웠다. S&P 500 회사들의 경우 전체 임원의 16%가 여성임에 반해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은 겨우 11% 수준이고 대졸 남성의 임금이 여성에 비해 60%가 높다고 한다. 이런 통계수치들과 함께 많은 발표자들이 여성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였다.

그런데 여성이면서 동양인 그리고 이민자로 삼중의 약점을 가진 나는 또 다른 편견에 관해 생각을 해보았다. 대부분이 여성인 5,000명 참가자의 압도적 다수는 백인계였다. 컨퍼런스에서는 전혀 제기되지 않았지만 유색인 여성 임원은 3.2%에 불과하다고 한다.


얼마 전 NPR 라디오는 이민자들에 대한 편견을 다루면서 근면 성실하고 똑똑한 동양계 이민자들과 그와는 상반되는 선입견으로 고통 받는 멕시칸 이민자들의 입장을 조명하였다.

여성 대 남성, 인종 간, 이민자 간, 한나라 지역 간 등 편견은 도처에 있고 거미줄처럼 얽혀서 우리가 살아가는 커뮤니티 곳곳에서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또 우리 자신도 무의식 중에 편견을 재생산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편견에 대한 인식은 참으로 복잡하고 다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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