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을 맞으며

2015-03-13 (금) 12:00:00
크게 작게

▶ 배은옥 / 수필가

3월이 되니 봄이 찾아온 것 같다. 해 마다 맞는 봄이지만, 금년 봄은 왜 그런지, 희망에 차고 설렌다. 이팔청춘도 아닌데, 노년의 봄도 설레는가 보다.

금년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내렸다. 엄동설한에도 꿋꿋이 견디는 초목들을 보고, 또 겨울에 제일 먼저 피는 설중매를 보면 자연이 위대하다는 것을 느낀다.

나무들 중 가시가 달린 나무는 한 아름 되게 크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가시가 없는 나무라야 큰 나무가 되어 집도 짓고, 상량도 올릴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가시가 없는 사람이 용도가 많은 훌륭한 지도자이며, 꼭 필요한 사람이며, 정말로 성현이 될 수 있는 그릇이다.


가시는 남을 찔러서 아프게 하고 상처를 내서 피를 흘리게 한다. 입을 통해 나온 가시, 손발을 통해서 나온 육신의 가시가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 나무는 가시가 없어야 다용도로 널리 쓰이듯, 사람도 가시가 없어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훌륭한 재목이 될 것이다.

이제 남의 마음에 상처 주는 가시달린 말은 삼가야겠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고 하지만 “오는 말이 거칠어도, 가는 말은 곱게 하자” 는 마음으로 조심하고 배려하면 아름다운 인간관계 그리고 건전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