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추억
2015-02-27 (금) 12:00:00
2월이 됐다고 달력을 바꾼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끝나가니 너무 빨리 흘러가는 시간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진다. 동부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매서운 북극 한파가 몰아닥쳤다. 1년 중 가장 추운 2월이 지나고, 3월이 되면 서서히 봄이 찾아오리라.
옛 일을 더듬다보면 가진 것이 없을 때의 추억이 더욱 귀하게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 수십년 전, 결혼을 앞둔 2월의 어느 날, 서울에서 데이트를 하던 한 공군 장교 청년과 여대생의 주머니에는 70원 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모두 영화를 좋아해서 극장에 들어가려니 2류 극장 입장료가 40원이었다. 명동에서 광화문까지 걸어 더 싼 극장을 찾아보기로 했다. 먼 거리를 사랑하는 사람과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재미있었다.
그러다 광화문에 이르러 한 극장 매표구의 입장료를 보니 ‘35원’.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서로 쳐다보면서 웃었다. 미국 서부영화였는데 그토록 애쓰면서 찾은 극장이라 영화가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영화를 보느라 70원을 다 썼기 때문에 저녁은 각자 집에 가서 먹기로 하고 헤어졌다. 지금 생각해도 참 즐거운 데이트였고 내 추억의 책갈피에 소중하게 꽂혀 있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사랑이란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주는 것이다. 나 자신보다 상대방을 더 위해주고 배려하며 헤아려주는 것이 참사랑이다. 서로 마음 깊이 위해 주고, 참고 기다리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