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드리아 해안에 펼쳐진 ‘빨간 지붕’

2015-02-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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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바다와 정박된 수많은 요트… 한 폭의 그림

[크로아티아(Crotia) 두브로브닉(Dubrovnik)]


사람들이 여행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면 여행을 한 후에도 아련히 떠오르는 행복한 기억이 아닐까?

‘아드리아해의 진주’라 불리는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닉이야말로 그 아름답고 수려한 풍광이 오래 오래남아 다시한 번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다.


한국의 한 TV 방송국의 ‘꽃보다누나’ 프로그램으로 인해 한인들에게 인기 관광지가 됐지만 지난 1979년 도시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역사적 문화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기후도 좋아 유럽인들이 죽기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동경의 휴양지다. 특히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진정한 낙원을 찾으려거든 두브로브닉으로 가라”고 했을 정도로 유럽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중의 하나다.

두브로브닉은 7세기에 사람이 살기 시작해 13-15세기에 유럽의 무역중심시로 떠올랐던 지중해의 해상도시였다. 1557년에 지진으로 인해 심하게 파손됐으나 복구됐으며 17세기에 도시의 도시 전체를 감싸는 현재의 성벽이 완성됐다. 1991년부터 벌어진 유고 내전으로 많이 파괴됐으나 유네스코 등 국제적인 지원으로 많이 복구됐다.

성벽은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교회, 수도원, 궁전 등이 너무나 잘 보존돼 있는 편이다.

지금도 식수로 사용되는 오노프리오 분수대, 성 사비오로 성당, 프란체스코 수도원, 성의 중앙로에 해당하는 플라차 거리, 스폰자궁, 두보르브닉종탑, 두보르브닉 대성당 등은 성안의 유적들이다.

특히 지금도 성안에 사람들이 주거하고 있고 이들 주민들을 위한 과일과 야채시장도 들어선다. 은행, 카페, 갤러리 들이 있고 저녁 때가 되면 성벽 길에서 아이들이 공을 차고 놀기까지 해 고대 성벽 안에서의 생활모습이 특이하다. 성안 곳곳에 각종 잡화 가게와 식당들이 즐비해 관광객들이 샤핑과 음식을 즐길 수있다.

성을 싸고도는 길이 2km, 높이 25m, 폭 3m의 성벽을 따라 걷는 것은 다른 여행지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성벽을 따라 걷다보면 회색빛 돌담과 반질거리는 돌길이 오랜 세월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으며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아드리아해에 정박해 있는 요트들의 풍경과 갈매기 날갯짓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성벽 위에서 푸른 바다 위에 정박된 수많은 요트와 언덕위에 펼쳐진 빨간 지붕을 함께 넣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모든 장면이 바로 작품이 된다. 성벽을 도는 데는 2시간정도 소요된다.

또한 관광객을 위한 중소형 유람보트를 타고 시리도록 푸른 코발트색 아드리아해를 항해하면서 성과 드브로브닉 해안을 구경하는 것도 일품이다.


성을 구경하고 나면 케이블카를 타고 두브로브닉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두브로브닉 뒷산으로 올라가면 두브로브닉 시가지와 해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빨간 지붕과 아드리아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라 할 수 있다.

산 위에는 전망대와 관광객들을 위한 음식과 커피, 차를 파는 식당이 있는데 야외 파라솔 아래서 한 잔의 커피를 마시노라면 지상낙원을 실감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와 풍요로움을 만끽하게 된다.

# 여행팁

미국에서 크로아시아 두보르브닉으로 직접 가는 직항 노선은 없다. 일단 유럽의 런던 등 대도시로 가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두보르브닉 공항으로 들어간다. 오스트리아에서 슬로베니아를 거쳐 크로아시아의 수도인 자그레브로 들어가서 기차나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LA에서도 관광회사들이 발칸 유럽 여행 일정에 두브로브닉 관광을 포함시켜놓고 있다. 아주관광은 ‘꽃보다 누나’ 방영전인 2009년에 이미 한인사회에서는 최초로 발칸여행 코스를 개발해 1년에 3-4차례 관광을 하고 있다. 화폐는 유로화를 사용하며 식사요금은 서유럽 도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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