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심에서 3년 실형을 받고 구속되자 일부 과격한 보수집단의 항의가 대단했다. 몇몇은 빨강명찰에 군복을 입고 법정 밖에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며 “국정원의 존재의 이유가 뭐냐?”고 시위를 했다.
조폭과 같은 깡패집단과 정의와 공익을 위한 집단의 공통점은 둘 다 강한 동료의식, 조직과 보스에 대한 충성심, 비슷한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자신이 속한 조직을 위해 궂은일을 마다않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바쳐가며 싸운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점은 깡패집단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의를 자행하고, 선량한 타인에 해를 끼치는 사회악인 반면, 국정원, 군대, 경찰과 같은 집단은 목적이 옳다고 하여도 과정을 중시하고, 유익한 가치관을 갖고 있으며, 이타적인 행동으로 국가와 국민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우리는 이런 집단을 존경하고 그들을 애국집단이라고 부른다.
국정원은 뇌물수수로 옥살이 한 전 원장,“정치개입은 하였지만 대선개입은 안했다”는 희한한 논리를 내세우는 원세훈 개인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 아니다. 그런데 법원 밖 보수집단은 한 개인을 그 전체 조직과 동일시하며 “국정원의 존재 이유”를 운운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국정원의 존재 이유는 국가와 민족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자신들에게 부여된 일을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해내기 위한 것이다. 패거리를 이뤄 몰려다니면서, 권력에 빌붙고, 부정부패를 일삼고, 거짓과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깡패들이나 하는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