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외계인이 TV신호를 지구로 역추적할 수 있는가?

2015-02-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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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그렇게 생각한다. 최근 프랑스의 국립우주연구센터는 ARTE 채널과 협력하여 Cosmic Connexion이라는 이름의 프랑스 TV 프로그램을 우주로 방송하기 시작했다. 목성 크기 행성의 태양 역할을 하며 45광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에라이(Errai)라는 이름의 한 성계를 향해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구가 아닌 외계를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TV 방송인 셈이다. 이 방송에는 흰색 한 겹만 걸친 남녀가 나오는데, 3시간짜리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외계의 잠재적 시청자들에게 뮤직비디오나 만화 같은 지구상의 모든 것들을 안내해준다.

물론 외계인들이 이 벌거벗은 남녀를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혹은 신호를 받아서 방송 시청 자체가 가능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에라이 성계에 지능 있는 생명체들이 있어 지구의 것과 비슷한 기술을 발달시켜 왔다고 가정했을 때, 지구에서 보낸 신호가 도착하는 2051년쯤이면 자신들이 받은 이상한 신호의 근원이 어디인지 외계에서 그 위치를 파악하기란 어렵지 않을 것이다.

45광년이란 거리를 여행한 후에도 TV방송의 무선 전파 신호는 자연적인 전자파와 비교해 상당히 강력하다고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설립자 프랑크 드레이크는 설명한다.

그는 “만약 외계생명체들이 적합한 전파망원경을 갖고 있다면, 받은 신호의 근원지가 어디인지 매우 정확하게 지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외계 우주인들이 도플러 이동현상(발신기와 수신시가 서로 비례 이동하면서 생기는 주파수상의 변화)을 연구해, 예를 들어 지구의 크기를 알아낼 수도 있다고 한다.

에라이 성계에 사는 이들이 뛰어난 성능의 전파망원경을 열심히 만들고 있기를 기대해야 할 것 같다. “만약 외계인들이 그 방법을 모른다면 우리는 그들을 못 찾고, 그들도 우리를 못 찾을 것”이라고 드레이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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