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화기를 내려놓자

2015-02-1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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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디 박 / 샌프란시스코

가끔 남편과 같이 외식을 즐기는 편이다. 좋아하는 식당에 가서 맛있는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걸 좋아한다. 그러나 식당에서 주변 사람들을 보면 대화를 나누는 대신 자신의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런 적이 많았고, 집에서도 그런 적이 있다.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우리의 문화가 기계에 빠진 즉석 마이크로웨이브 문화라는 생각을 한다.

언젠가 카페에서 친구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맞은편 테이블에 앉은 젊은 커플에 눈길이 갔다. 그들은 10분 동안 서로 쳐다보지도 않았고,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각자 스마트폰에만 집중한 상태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혼자 있는 것도 아니고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있다면 그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그렇지가 않았다.

대화 보다는 작은 컴퓨터 기계에 빠져 사는 시대이다. 연예인 소식이나 스포츠 소식, 일과 관련된 이메일, 페이스북 아니면 인스터그램 업데이트에 빠진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누군가와 앉아있으면서 다른 사람과 채팅을 하는 것이 예사다.

인생은 짧고 보장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가 사랑과 관심으로 대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후회가 남지 않을까 걱정된다.

전화기를 당장 내려놓고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갖는 것이 최선의 결정 또는 최선의 대화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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