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란 말을 처음 쓴 사람은 체코 작가 카렐 카펙이다. 그는 1921년 자신이 쓴 공상 과학 소설에서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인조인간을 등장시키고 이를 ‘로봇’이라 불렀다. 로봇은 체코 말로 ‘일꾼’이란 뜻이다.
하기 힘든 인간의 일을 대신 해 주는 로봇은 그 훨씬 이전부터 관심거리였지만 인간의 모습을 갖춘 기계를 본격적으로 고안한 사람은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였다. 1495년 손을 흔들고 머리를 움직일 수 있는 로봇 디자인을 그린 그의 스케치북이 1950년 발견됐는데 그가 이를 실제로 제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인간의 일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이 만들어진 것은 1954년으로 조지 디보이가 제작한 ‘유니메이트’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GM에 팔려 공장에서 1961년 고열 강판을 드는 일에 투입됐다. 현재까지 로봇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자동차 제조 공장으로 지금 여기서 일하는 직원 10명 중 한 명이 로봇이다. 컴퓨터마다 들어 있는 전자 회로 보드는 거의 모두 로봇이 만든다고 보면 된다.
로봇은 이제 단순히 물건 만드는 일을 넘어 우주 탐사와 광산 개발, 해저 탐험 등 인간이 일하기 하기 어려운 환경에서의 작업은 물론 전투와 치안 업무에 까지 투입되고 있다. 로보캅과 아이언 맨이 실제로 등장하는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투자 자문회사인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간 선진 25개국에서 로봇 사용은 매년 10%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인건비는 줄고 경제 효율은 늘어나게 되는데 한국의 경우 33%, 일본 25%, 미국 22%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현재 로봇이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실제로 로봇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10%에 불과하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거기다 로봇의 가격은 날로 떨어지고 있다. 현재 로봇 용접공 한 대 당 가격은 13만3,000달러인데 이는 2005년 18만2,000달러에 비하면 5만 달러가 싸진 것이다. 10년 후에는 10만 달러 선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로봇은 월급을 올려달라는 일도 없고 건강보험, 상해보험, 연금도 필요 없다. 시간과 돈을 들여 재교육 할 필요도 없이 프로그램만 업데이트 해주면 된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사람보다 로봇이 훨씬 편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경비가 준 생산자와 이로 인해 제품 가격이 내려간 소비자들은 득을 보겠지만 가뜩이나 취직하기 힘든 단순직 노동자들은 더욱 일자리를 얻기 힘들게 될 것이다. 우리 세대는 그렇다 치고 다음 세대는 로봇이 할 수 없는 창의적인 고급 인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직업 전선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