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슈틸리케 감독의 리더십

2015-02-1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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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호선 / 자유기고가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리더십이 연일 화제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래 이번 아시안컵에서 박수 세례를 받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리더십 덕분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리더십은 우선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다. 그는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뭔헨글라트바흐와 스페인 최고 클럽 레알 마드리드, 독일 대표 팀에서 잔뼈가 굵은 세계적인 명 수비수 출신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비록 수비수 출신이지만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이번 대회에서 이청용과 구자철이 부상으로 낙마하고, 손흥민마저 초반 감기 몸살로 전력에 차질이 생기자 상대팀을 허우적대게 만드는 늪 축구로 전환했다. 또 모든 선수들을 고루 기용해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플랜 B’를 무리 없이 가동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실력보다 알려진 선수만 발탁해 의리축구라 조롱받던 팀에 학연과 지연을 없애고 백지 위에 새로이 그림을 그렸다. 그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무명의 골잡이 이정협을 과감히 발탁했다. 그리고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며 기운을 북돋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조별예선 2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힘겹게 1-0으로 이기자 “우린 더 이상 우승 후보가 아니다”란 말로 선수들을 자극했다. 날마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축구에 인생을 건 그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결국 슈틸리케 호는 58년 만에 우승의 문턱에서 호주에게 무너졌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의 마음으로 들어가 영혼을 울리고 싶다”던 슈틸리케 감독의 말마따나 선수들은 물론 나아가 국민 모두의 영혼을 울리고 있다. 지도자의 덕목이랄 수 있는 배려와 열정, 헌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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