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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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한파’ 한인 낙상환자 속출

2015-02-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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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년보다 2배이상 증가

▶ 주머니 손 넣고 다지 말아야

퀸즈 잭슨하이츠에 거주하는 60대 신모씨는 얼마 전 교회에서 계단을 올라가다 미끄러 넘어지면서 1주일 이상을 앓아누워야 했다. 추운 날씨에 한껏 몸을 움츠리며 계단을 올라가던 신씨는 미쳐 눈 밑에 깔린 계단 끝을 못보고 발을 헛디디면서 계단 아래로 나뒹굴었다. 온 몸에 타박상을 입은 것은 물론 평소 폐가 좋지 않았던 신씨는 호흡 곤란으로 병원 신세까지 져야 했다.

최근 잦은 폭설과 강추위로 곳곳에 빙판길이 형성되면서 길을 걷다 미끄러져 낙상을 당하는 한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제설 작업이 제대로 안된 주택가 골목 인도는 여전히 작은 언덕을 이룬 눈덩이들이 그대로 방치돼 스케이트장을 방불케 하는 곳이 허다해 낙상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 한인 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눈이 자주 내리는데다 한파까지 몰아닥치면서 한인 낙상 환자가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눈이 내린 다음 날에는 병원마다 낙상 환자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다는 게 병원들의 설명이다. 대부분 인도나 주택가 빙판길에서 넘어져 손목, 허리, 골반 등을 다친 경우로 일부 환자들은 증상이 심각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한인 전문의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낙상은 아무리 가볍게 넘어지더라도 골절 등 부상정도가 심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무엇보다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낙상 방지를 위해 ▶외출할 때에는 굽이 낮고 잘 미끄러지지 않는 고무바닥의 신발을 신어야 하며, ▶손은 주머니에 넣지 말고 장갑을 착용해야 하며 ▶가급적 천천히 걷고 ▶계단을 이용할 땐 반드시 손잡이를 잡고 오르내릴 것 등을 당부했다.<천지훈 기자> 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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