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드라마에 투영된 한국사회

2015-02-0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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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인 / 대학강사

1960년대 ‘우리도 잘 살아보세’를 외치던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중공업 발전에 이어 디지털 선진국으로 그 위상을 높이더니 정말 이제는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의 드라마가 동남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도 한국방송은 끝나자마자 30분 내로 업로드 되어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미국에 있는지 한국에 있는지 요사이는 알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그 콘텐츠를 보면 전 근대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거의 모든 드라마 배역이 부모의 배경을 바탕으로 한다.

또 다른 공통점은 남녀가 만나는데 반드시 그 집안의 어른들이 관련되면서 그들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갈등의 씨앗을 던지기 위해 마련하는 각본들이지만, 실제로 한국의 사회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며 나아가 드라마는 이런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도록 사람들의 머릿속에 입력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콘텐츠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사람들이 공동체 속에서 어떻게 건강한 시민이 되는지를 배울 수 없도록 만드는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미국 문화 콘텐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메리칸 드림이다. 물론 그 밖에 다른 내용들도 많다. 그러나 가족이 연결된 경우는 보통 휴머니티(humanity)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일 뿐이지 그것이 빌미가 되어 개인이 추구하는 길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이곳 사람들은 상상하기 힘든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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