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와 욕설
2015-01-28 (수) 12:00:00
풍자와 욕설이라는 우리말이 어떻게 다른가 궁금해서 사전을 펼쳐보았다. 풍자는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등을 빗대어 비웃으면서 폭로 또는 공격함이라고 했다. 욕설은 남의 인격을 무시하고 모욕적이나 저주하는 말로서 인격상으로 몹시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는 말이라고 했다.
최근 소니사 제작영화 ‘인터뷰’를 둘러싸고 일어난 미국과 북한간의 갈등에서 보았듯이 쌍방 모두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 영화는 무엇이 풍자이고 무엇이 욕설인지 가늠하기가 애매모호하다. 미국 쪽에서 본다면 표현의 자유요 풍자라고 하지만, 북한 쪽에서 본다면 분명 치욕적인 욕설에 가깝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연초에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났다.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치욕적인 풍자만화에 대한 보복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그 주간지에 침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여기에 맞서 이슬람 종교를 증오하는 무리들은 모스크사원에 돼지 머리를 거는가 하면 프랑스 남부 이슬람 사원에 총탄 수백 발을 날렸다.
한편에서는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 권리로서 테러에 굴복 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이고, 그 반대편에서는 그들이 숭배하는 사람을 욕되게 할 수 없다며 목숨까지 기꺼이 바치고 있다. 증오는 복수를 낳고 복수는 또 증오를 일으킨다. 풍자와 욕설의 객관적 경계가 정해지지 않는 한 증오의 악순환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