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과의 싸움
2015-01-21 (수) 12:00:00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날 구멍이 있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나는 하늘은 구름과 비, 바람으로 가려지고 상처를 주는 일이 있어도 결코 무너지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9일자 미주 한국일보에서 “거대 재벌그릅 삼성의 수퍼 갑질”이란 기사를 읽었다.
기사의 내용은 LA에 소재한 한 기업체가 삼성 전자로부터 30년 이상 사용하여 온 “삼성”이란 상호의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경고장을 받고 재벌기업 삼성과 맞서기에는 역 부족이며 삼성과 맞싸우려다 자칫 회사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상호를 바꾸기로 하였으나 삼성 측에 요구한 “상호 변경에 따른 간판 교체 비용의 부담은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소송이 시작될 경우 경제적 약자들은 승소할 가능성이 있다 할지라도 막대한 소송비용과 자칫 패소할 경우 에 부담하여야 할 손해배상 등을 감당 할 수 없어 억울해도 소송을 포기하는 경우가 흔히 있음을 본다. 그래서 “유전 무죄, 무전 유죄”란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나는 2004년 4월에 LA 근교에 있는 RV 리조트를 구입하고 새로운 간판을 설치했다 이 리조트 땅위에 이미 설치되어 있던 빌보드 광고회사로 부터 소송을 당했다. 이 광고회사는 미국에서 가장 큰 옥외 광고회사요 또 미국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3대 TV 방송국 중의 하나가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저들의 주장은 “내가 설치한 광고판을 즉각 철거하거나 아니면 응분의 손해배상을 지불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내가 전 소유주로 부터 물려받은 리스 계약서를 재검토한 결과 저들의 주장이 지나치다는 결론을 갖고 오히려 저들에게 “리스 계약을 새로 체결하고 나의 광고판 이전에 따른 이전 비용을 부담하거나 아니면 30일 이내에 저들의 광고판을 철거할 것”을 통고하였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나의 반격으로 자존심을 상한 광고회사는 LA 대형 로펌의 대표 변호사와 실무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하고 나는 변호사도 없이 내가 직접 저들과 2년여에 걸친 소송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아니라 새우와 고래의 싸움으로 비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비록 소수 민족이요 또 경제적 약자이지만 저들의 부당한 주장을 용납 할 수 없었고 또 “미국은 모든 사람이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법적 투쟁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소송은 나의 완승으로 끝이 났고 새로운 리스 계약을 체결 한 이후 오늘 현재 나는 광고회사로 부터 소송 전에 비해 무려 8배가 넘는 렌트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소송 이후 변한 저들의 과분한 저자세를 보면서 진정 미국은 정의가 살아 있는 사회요 또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이 와서 살고 싶어 하는 좋은 나라임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는 하늘은 결코 무너지지 않으며 비록 힘은 없어도 양심에 따라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믿으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