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이버 안보

2015-01-2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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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안보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 발단은 북한의 소니사 해킹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의 소행으로 밝히고 이를 ‘엄중한 국가안보 위험’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새해벽두부터 대북제재 행정 령을 발동했다.

이어서 발생한 게 이슬람이스트 테러세력의 미 중부사령부 해킹이다. 그러자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주에만 사이버 범죄 대응책과 사이버 보안 입법안을 잇달아 내놓았다.

미 의회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세계의 금융기관들을 겨냥해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 “북한을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


’외부의 적’- 사이버공격을 해오는 북한, 이슬람이스트 과격세력에 대해 민주, 공화의원들의 초강경 발언이 경쟁적으로 쏟아지면서 미 의회는 모처럼 하나가 됐다.

사이버 안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올해 국정연설에서도 주요 이슈로 제시될 것 이라는 게 워싱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사이버 안보는 오바마 집권 후반기의 새로운 국정 키워드가 될 가능성마저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

왜 이처럼 강경모드 일색인가. 사이버전쟁은 선전포고도 없이 가상의 적국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군사시설은 물론이고 전력, 통신, 금융망, 송유, 가스, 수도관 등 한 나라의 주요 기반시설을 순식간에 마비시킬 수 있다.

핵 공격 못지않게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이버 공격이기 때문이다.

2003년 8월14일 미국은 대규모 정전사태를 맞았다. 미 동북부와 중서부 7개주, 그리고 캐나다 온타리오 주가 암흑으로 변했다. 이 정전으로 22곳의 원전이 멈추었다. 10개 이상의 공항이 폐쇄되고 지하철이 마비됐다. 인터넷과 전자제품은 모두 먹통이 됐다.

이런 사태가 무려 3일 동안 지속되면서 발생한 경제 손실은 60여억 달러.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주민만 5000만에 달했다.

미국은 당시 사이버공격의 주범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중국의 사이버부대가 미국의 컴퓨터에 침입해 전력관리시스템을 공격했다는 것이다.


전기가 흐르는 한 바이러스는 침투와 복제를 멈추지 않는다. 다른 말이 아니다. 사이버공격을 100% 차단할 방법은 아직까지는 없다는 것이다.

이 사이버 전력은 깡패국가, 테러집단 등의 비대칭 무기로 새삼 각광을 받고 있다. 재래식 군비를 갖추는 데에는 엄청난 돈이 든다. 그런데 사이버 공격은 극히 적은 경비로 핵 못지않은 재앙을 안겨줄 수 있어서다.

김정은의 북한체제가 그 실례로 2009년부터 사이버전력 양성에 주력, 그 병력 수는 6000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나저나 걱정스러운 것은 한국의 안보다. 1급 보안시설인 원전이 잇달아 해킹 당한다. 그런데도 속수무책, 그저 말로만 안보를 외치고 있어 보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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