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2015-01-0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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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 김시천(1956- ) ‘안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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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우리에게 참 슬픈 해였다. 이것저것 나열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부패한 시스템과 거기 붙어사는 의식 없는 기득권자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선량한 시민들의 인권은 보장되지 않는다. 가슴이 답답하다. 그러나 좌절하지 말자. 희망하고 꿈꾸며 다시 시작하자. 사랑하는 착한 이웃들이여, 올해는 부디 억울함 당하지 않고 평안하시라고 두루 두루 안부를 묻는다.

<임혜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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