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유감
2015-01-06 (화) 12:00:00
다사다난했던 지난 해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한 해 말미에 터진 ‘땅콩 회항’으로 본국은 물론 이곳 뉴욕에서까지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한 개인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일어난 일 때문에 전체를 싸잡아 매도하는 일은 가급적 피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모두 지난 2007년 초 발생한 버지니아 텍 조승희의 총기난사 사건을 잊을 수가 없다. 졸지에 33명의 아까운 생명이 희생됐고 26명이나 되는 부상자를 낸 미국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이때 전 미국인이 이 사건을 바라보던 시각과 이들이 보여준 모습을 기억했으면 한다.
미국인들은 이 사건을 한 사람의 정신적 문제점과 농축된 분노가 초래한 사건으로 바라봤다. 만약 미국인들이 한국인들을 싸잡아 매도하거나 한국산 물품 불매운동 같은 것을 벌였다면 어찌됐을까 생각해보라.
조현아 전 부사장의 범법행위나 대한항공 임원들의 부적절한 행보를 준엄하게 질타하고 이들에게 엄격한 법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추호도 이들을 두둔하거나 비호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사안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판단 없이 아무 때나 무조건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