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파티 식사의 하이라이트는 ‘디저트’

2014-12-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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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어도 그만인 입가심용 아니라 음식의 수준을 결정하는 핵심

▶ 온가족 모이는 할러데이 시즌엔 더욱 중요해서 화려해지는 경향

[연말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여러나라의 메뉴들]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설탕과 지방으로 만들어진 케익, 크림, 쿠키 같은 디저트류를 건강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크게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만은 예외로 실제로 한국 내에도 국내 총 케익 판매량의 20%가 크리스마스를 중심으로 한 12월에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로 연말을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축하하는 경우가 많다. 전체 음식의 수준은 디저트로 결정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디저트는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입가심용 마무리가 아니라 식사의 정점을 찍는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크리스마스와 연말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여러 가지 모임과 파티에서 디저트 메뉴는 더욱 화려해진다.


한두 가지에 그치지 않고 여러 종류의 케익, 파이, 쿠키, 무스 크림, 음료까지 다양한 디저트를 한꺼번에 즐긴다. 할머니들은 쿠키굽기로 가정의 전통과 솜씨를 뽐내고, 아이들을 위한 쿠키 경연대회는 어떤 파티라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준다. 세계 속에서도 각각 나라의 상징적인 디저트가 있다. 영국의 크리스마스 푸딩은 당밀과 흑설탕으로 만들어 짙은 초컬릿색을 낸다.

집안 모든 사람들이 푸딩 반죽을 휘젓고 소원을 빌면서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 버섯이 피어난 통나무 모양의 프랑스의 뷔슈 드 노엘은 진한 버터크림으로 정교한 통나무 모양으로 따스한 연말 분위기를 띄우는데 그만이다. 독일의 슈톨렌은 12월 내내 조금씩 떼어먹으며 독일인들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게 한다.

숙성 효모를 사용해 2~3개월씩 두고 먹어도 이상이 없으며 오히려 맛은 더 좋아진다.

요즘 마켓이 가면 빨간 상자를 쌓아 놓은 채 판매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파네토네 역시 연말 분위기를 한껏 북돋우는 빵이다. 발효시킨 밀가루에 설탕에 절인 건과일과 견과류를 넣어 반죽과 발효 과정을 수차례 거쳐 구워낸다.

이밖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나라의 맛있는 디저트가 즐비하다. 오스트리아의 초승달 호두 쿠키, 독일의 사과구이, 푸에르토리코식의 에그노그, 노르웨이의 와퍼쿠키 등을 알아보자. 입맛에 꼭 맞는 디저트를 찾아냈다면 올해부터라고 우리 집만의 전통 디저트 메뉴에 올려보는 것도 좋겠다.


■ 설탕을 솔솔 뿌린 오스트리아의 초승달 호두쿠키

작은 입자로 부드럽게 부서지는 질감에 고소한 호두 맛이 일품이다.



▶재료

가루설탕 1컵, 무염버터 16큰 술(실온에 두어 부드러운 상태), 바닐라 추출액 2작은 술, 호두 5온스 곱게 간 것, 밀가루 2 1/2컵

▶만들기

1. 오븐은 325도로 예열한다. 설탕, 버터, 바닐라를 고루 섞어 크림화한다.

2. 1에 곱게 간 호두와 밀가루를 넣어 반죽을 만들어서 길쭉한 막대기 모양으로 만든다.

3. 48조각이 나도록 나누고 조각을 밀어서 작은 소시지 모양으로 만든다. 양쪽 끝이 가늘어 지도록 손으로 눌러 모양을 잡고 반달 초승달 모양으로 구부린다.

4. 유산지를 깐 베이킹시트에 놓고 예열된 오븐에 넣어 12~15분간 굽는다.

5. 금색으로 쿠키가 잘 익으면 꺼내어 여분의 가루설탕을 뿌린다. 완전히 식혀 낸다.


■ 호두로 채운 사과를 와인과 버터로 부드럽게 졸인 독일의 사과구이

크리스마스뿐만 아니라 가을 겨울의 디저트로 사랑받는 메뉴다. 부드럽게 익은 사과의 새콤한 맛이 좋다.


▶재료

건포도 3/4컵, 호두 3/4컵, 황설탕 3/4컵, 다크 럼 1/4컵,소금 4작은 술, 새콤한 맛의 사과 6개, 드라이 화이트 와인 1컵, 무염버터 6큰 술, 꿀 1/3컵, 계피가루 1 1/2큰 술, 윕크림


▶만들기

1. 오븐은 350도로 예열한다.

2. 호두는 곱게 부수고 버터는 깍둑 썰어둔다. 사과는 꼭지부터 씨와 아랫부분까지를 관통해 파낸다. 전문도구를 사용하면 쉽다.

3. 보울에 건포도, 월넛, 설탕, 소금을 넣어 고루 섞는다.

4. 사과를 베이킹 디시에 놓고 3의 속을 채워 넣는다. 사과 주변에 와인을 부어넣고 자른 버터도 놓는다. 사과 위에 꿀을 뿌린다.

5. 쿠킹호일로 위를 덮어 오븐에 넣어 사과가 부드럽게 익을 때까지 약 1시간15분 정도 굽는다.

6. 꺼내어 사과 위에 계피가루를 뿌리고 식혀둔다. 윕크림을 곁들여 낸다.


■ 코코넛 밀크와 럼을 섞은 푸에르토 리카식 에그노그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음료인 에그노그의 푸에트로 리카식 버전이다.


▶재료

코코넛 밀크 2컵, 14온스 연유 캔 1개, 푸에르토 리칸 럼 2컵, 달걀노른자 4개, 계피가루와 계피 스틱


▶만들기

1. 달걀노른자는 알끈을 제거하고 곱게 풀어둔다.

2. 코코넛 밀크, 럼, 달걀노른자를 곱게 갈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보관한다.

3. 컵에 담고 계피가루와 계피스틱을 꽂아 낸다. 기호에 따라 따뜻하게 내도된다.


■ 노르웨이식 와퍼 쿠키 크룸케익(Krum cakes)

와퍼 머신처럼 반죽을 떠 넣고 문양을 찍어내면서 동시에 익힐 수 있는 크룸케익 아이론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주방용품 전문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기계만 준비된다면 정말 맛있는 와퍼 쿠키를 만들 수 있다.


▶재료

설탕 1컵, 달걀 4개, 무염버터 9큰 술(녹여서 식힌 것), 카다몸 1작은 술, 바닐라 추출액 1/2작은 술, 밀가루 1 1/2컵, 베이킹파우더 2큰 술, 윕크림, 가루설탕 약간


▶만들기

1. 보울에 설탕과 달걀을 넣어 섞는다. 무염버터 녹여둔 것도 8큰 술 넣어 잘 섞고 여기에 카다몸과 바닐라 추출액도 넣어 섞는다.

2. 위의 1에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고루 섞어 반죽을 만든다.

3. 전병 만드는 기계에 나머지 버터를 살짝 칠하고 반죽 1큰 술을 떠 넣고 눌러 45~50초간 굽는다. 완성되자마자 콘에 올려 동그랗게 말아 두면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

4. 속에 윕크림을 채워 넣고 가루설탕을 조금 뿌려 완성한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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