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 돈을 어떻게 썼나?

2014-12-18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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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창 / CA 뱅크 & 트러스트 윌셔 지점장

그린 라이트 캐피털 회사는 잘 알려진 헤지펀드 그룹이다. 창업자인 데이빗 아인혼은 가끔 라스베거스로 간다. 도박을 즐기러 가는 것이다. 그는 몇 해 전에도 라스베거스에 갔었다. 아내에게서 사전승인도 받았다고 한다. 바로 월드 포커대회에 참전한 것이다.

참가자는 모두 48명. 각기참가비 100만 달러씩 내고 참전했다. 아인혼은 중반까지 잘 나가다가 마지막 결선에서 두 명의 프로 전문꾼들에게 패배, 아깝게도 3위로 밀려났다. 그래도 무려 435만 달러나 벌어들였다. 100만 달러 투자했으니까 4배나 번 셈이다. 그렇게 도박에서 딴 자금은 다 어디에 썼을까?

이 포커대회에서는 상금을 제외한 총 550만 달러의 판돈이 거두어졌다. 여기에서 딴 돈은 각자의 호주머니로 가지 않고 대부분이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식수제공 자선단체인 원 드롭(One Drop)에 전해진다. 그러니까판돈은 현재 지구상에서 난민들이 필요로 하는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는데 사용되는 것이다.


원래 포커대회 자체가 그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가 딴 돈도 전부 그 곳으로 갔다.

데이빗 아인혼, 그는 지난 1996년 부모한테서 빌린 돈 45만 달러를 포함 총 90만달러의 종자돈으로 그린 라이트 캐피탈 헤지 펀드를 설립해서 이를 자산 55억 달러의 대규모 회사로 성장시켰다. 무려 6천배로 키운 것이다.

수년 전 미국의 5대 은행에 속했던 투자은행 리만 브라더스에 도전, 이 은행이 장부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면서 맹공격을 가한 결과 그 회사가 망하는데 일조했다는 평도 받고 있다. 투자에 있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칼 같은 인물이다.

사실상 돈을 어떻게 얼마나 많이 벌었는가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해서 더 존경해야할 이유는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돈을 번 그 후의 행동이다. 그 돈을 어떻게 썼는지, 누구를 위해서사용했는지 그 점이 바로 핵심이다.

어떤 재벌들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천명했었다. 사심 없이 순수한 뜻으로했는지 아니면 어려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했는지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대부분 사유재단을 만들어 그 기금을 꽁꽁 묶어두었다.

우리 서민들의 삶은 넉넉하지 않다. 그렇지만 적게벌면 어떤가? 적게 벌면 적게 버는 대로 조금씩 나누면 되지 않겠는가? 삶의 한가지 지혜는 “같이 나누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고생해서 모은 것을 나누어 갖는다는 것, 사실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노력을 해야될 것 같다.

왜? 나눈 후에 오는 마음의 평화, 그 맛! 엔돌핀은 상대도 안될 맛이다. 늘 얻어먹고 다니면 돈이 굳어서 좋겠지만 베푸는 참 맛을 알 수가 없다.

많이 벌었다고 자랑하는 사람을 올려다볼 이유는 없다. 하지만 간신히 생활을 꾸려가면서도 조용히 적은 돈을 내놓는 사람들에게는 진정 머리를 숙여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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