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2014-12-09 (화) 12:00:00
거치른 밤
매운 바람의 지문이
유리창에 가득하다
오늘도 세상의 알프스산에서
얼음꽃을 먹고
무너진 돌담길 고쳐 쌓으며
힘겨웠던 사람들
그러나 돌아갈 곳이 있다
비탈길에 작은 풀꽃이
줄지어 피어 있다
멀리서
가까이서
돌아올 가족의 발자국 소리가
피아니시모로 울릴 때
집안에 감도는 훈기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 김후란(1934- ) ‘가족’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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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센서스에 의해면 미국 성인의 50.2%가 싱글이라고 한다. 가정을 이루지 않고 사는 이들이 반이 넘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싱글화의 추세는 앞으로 계속 될 것이다. 찬반의 여지가 없는 자생적 사회현상이다. 세상살이의 모든 아픔을 감싸줄 듯 훈훈한 가족의 시를 읽으며 나는 돌아가 반겨줄 가정이 없는 이들을 생각한다. 그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 이 겨울, 작은 내면의 혁명처럼 진정한 생의 뿌리 깊은 온기가 외롭고 아픈 사람 모두의 가슴에 피어나주기를.
<임혜신 /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