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2014-11-18 (화) 12:00:00
쩡쩡한 하늘에 이름을 쓴 거
벌거벗은 나무에 소망을 옮긴 거
뒹구는 나뭇잎에 사랑을 가진 거
쓸쓸한 가지에 머리를 기대었던 거
그리고 잠들지 않는 시간 속샘물 하나 키운 거
그리고, 그리고 그 속에 오롯이 눈뜬 거
/ 진 란 (전북 전주출생) ‘오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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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꿈꾸는 일은 잘못일 수가 없다. 그런데 시인은 왜 그것들이 다 오류였다 하는 것일까. 아마도 영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진실은 바람에 날려가고 열정은 제풀에 시들어버린 까닭이리라. 지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고독한 깨달음, 그 맑은 예지조차 어쩌면 오류다. 그러나 이 깨달음과 더불어 보다 견고한 진실에 가까이 이르게 된다. 그리하여 더 깊은 꿈을 꾸고 더 따스한 사랑하게 되리니 오롯이 눈뜬 그 오류는 그중 빛나는 오류이리라.
임혜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