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눈뜬 바보인가
2014-11-18 (화) 12:00:00
LA 한인타운에는 다양한 한인 점포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많은 곳은 음식점이다. 식당에 가보면 한인들이 주로 애용하지만 타인종 손님들도 식사를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자랑스럽고 흐뭇해진다.
타운에 음식점이 새로 생기면 나는 기대를 갖고 찾아가서 맛을 보곤 한다. 얼마 전에도 한 곳에 가서 메뉴판에 있는 한치 물냉면을 시켰다. 그런데 한치는 안보이고 얇게 썬 물오징어만 있기에 웨이트레스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물오징어를 가리키며 그게 한치라는 것이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한 마디 해주었다.
그래도 혹시 내가 미처 모르는 물오징어 비슷한 한치가 있나 해서 자주 가는 일식당 주방장에게 확인해보니 그 역시 한치와 물오징어는 분명 다르다고 했다.
이후 다시 들려오는 소식은 그 식당에서 여전히 메뉴판에는 한치라고 써놓고 물오징어를 계속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한치가 비싸니 훨씬 값이 싼 물오징어를 쓰는 모양인데 당장은 돈을 아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어리석은 일이다. 손님은 눈뜬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