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사회의 리더 키우기

2014-11-17 (월) 12:00:00
크게 작게

▶ 김기순 / 전 한미연합회(KAC) 이사장

중간선거 결과가 발표된 지난 4일은 나를 밤새도록 흥분으로 설레게 만든 잊지 못할 기쁜 밤이었다.

사회적인 균형을 잃어 가는 요즘의 미국은 가치관이나 정책이 각 당마다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도덕성의 정체는 어디로 사라져 가는지, 의심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를 대변하며 모든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할 준비가 된 새로운 모습의 신선한 일꾼으로 한인사회 인재들이 당선된 것은 미주이민 한인 정치사에 새로운 역사를 이룬 일이라고 생각한다.

미셸 박 스틸의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당선과 영 김의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 당선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며 우리 모두가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사실이다.


1950년대 유학 온 내가 졸업 후 미국사회에 정착해 살며 꾸준히 계속해온 커뮤니티 봉사를 통해 얻은 결론은 먼 훗날 우리 한인 사회가 소수민족으로 이곳에 뿌리내리기 위해선 미 주류 사회에 적극 진출 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이루는 최선의 방법은 단체 조직과 활동을 통해 주류 사회로 진출할 지도력이 있는 인재들을 키우는 것임도 깨달았다.

내가 지인들과 힘을 합해 젊은 사람들을 위한 단체 조직을 시작한 것은 1970년부터였다. 청소년 후원회와 전국 대학생 지도자 콘퍼런스 여름캠프 프로그램(후에 한미연합회로 발족), 한미장학재단 등이 이 당시 태어났다.

미셸 박과 영 김은 한인대학생 지도자를 키우기 위한 ‘칼리지 리더십 콘퍼런스’ 첫 여름 캠프 때 참석했던 학생들이었다. 그들 외에 현재 세계은행의 김용 총재도 대학원생으로 참석했었으며 당시 참석했던 많은 한인학생들이 현재 주류사회 각계각층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칼리지 리더십 콘퍼런스는 해가 거듭될수록 우리 2세들에게 앞으로 사회에 나가 일하는데 더 큰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대학생으로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1983년 4월 당시 대학생이었던 찰스 김, 던컨 리, 정동수 등 세 학생들을 중심으로 젊은 1.5세와 2세를 위한 단체를 창설하게 되었다. 현재 31주년을 맞은 한미연합회(Korean American Coalition)의 시작이었다.

KAC가 조직된 초창기부터 계속 함께 활동해온 영 김과 미셸 박은 지속적으로 한인사회를 위해 무슨 일에든 앞장서서 사심 없이 봉사하며 성장해온 숨은 일꾼들이었다.

훌륭한 지도자는 개인 혼자의 힘이나 노력보다는 단체를 통해 활동하며 쌓이는 경험에서 길러진다. 그러므로 지도력 육성은 개인의 자질 뿐 아니라 커뮤니티의 공동 노력을 필요로 한다. 개인의 자질을 발휘하며 단체라는 환경에서 체득하는 경험을 통해 지혜를 얻고 실천하는 것이 지도력을 키우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 교육은 결코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학생시절부터 작은 일에도 바른 습관을 키워 나가는 생활을 오랜 동안 익히면서 자라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서부터 좋은 시민의식을 갖고 모범적인 생활인으로 사회단체에 참여해 함께 활동하며 차근차근 지도자의 역할을 하는 자연스런 참여가 경험으로 쌓여지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나는 이번 당선된 미셀 박 스틸과 영 김 두 사람이 대학시절부터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고 여러 단체 활동을 통해서 많은 봉사와 다양한 경험을 쌓아 온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바쁜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동시에 젊은 후배들을 위한 봉사도 계속하는 것을 20년 넘게 지켜보았다.

KAC 지역회장직도 역임한 이들 두 사람이 미 주류사회에서 공직자로써 모범적인 사회 지도자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들처럼 믿음직한 일꾼들이 앞으로도 한인사회에서 계속 배출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커뮤니티가 미래의 지도자 키우기를 위한 장기적 플랜을 세우고 꾸준한 관심과 적극적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