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흘러가고…
2014-11-14 (금) 12:00:00
살면서 때론 힘든 일에 부딪혀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모를 만큼 가슴앓이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어느새 그 날들은 일기장에 기록으로, 그리고 내 마음에 아련한 잔영으로만 남아있다. 자연스레 현재라는 범위를 지나갔고 과거로 묻혔다.
영원하고 싶을 만큼 황홀한 순간이나 숨도 못 쉴 만큼 혐오스러운 순간이나 모두 손바닥 안에 움켜쥔 모래 같아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를 떠나간다. 앞으로 어떤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그 어떤 일도 결국 지나갈 것이라는 불변의 법칙이다. 그렇기에 근심에 빠져있지만도, 두려워하지만도 말아야겠다.
아픔으로 내 마음을 다 빼앗겨 버리지도 말아야겠다. 막중한 슬픔을 느끼는 그 순간에도 그 슬픔은 벌써 그만큼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좀 더 담담해질 수 있다. 어떤 일이든 좀 더 담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순간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보다는 높이 떠서 내려다보는 새와 같이 그 순간이 지나가는 걸 위에서 보는 시야를 기를 수 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내일을 바라보며 마음을 새로이 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유한한 삶들의 희소가치를 인정하게 될 것이다. 절대로 멈추지도, 돌아오지도 않는 순간들로 만들어진 운명 안에서 우리는 서로 좀 더 위로하며 좀 더 사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