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옷차림도 중요하다

2014-11-1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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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란 / 수필가

며칠 전 한 친구가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큰 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사연인즉 집에서 마당을 가꾸고 페인트칠을 하던 중 허름한 차림 그대로 가게에 갔다가 망신을 당했다는 것이다. 일을 하던 중 필요한 물건이 있어 입은 채로 그냥 갔는데, 거지 행색은 아니더라도 모양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가 물건을 골라 돈을 내려고 하는데 점원이 그중 5달러짜리가 위조지폐라고 했다. 가게 안은 갑자기 조용해지고 점원은 심문하듯 그를 위아래로 계속 훑어보자 다른 사람들도 하던 동작을 멈추고 그를 주시했다. 점원은 죄인을 잡은 듯 의기양양한 태도로 이 돈 어디서 났냐고 따지는것이었다.

그는 자기는 가게를 하는데 수많은 잔돈을 받으니 어디서 어떻게 받았는지는 정말 알 수가 없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러자 곁에 있던한 젊은 여자가 “어머, 만들어도 너무 잘 만들었네. 이렇게 몇장이나 만들었을까!”라고 말을 하더라는 것이었다.


이런 의심들이 억울했지만 그보다 그는 그런 부끄러운 행색을 하고 밖에 나온 자기 자신에게 더 화가났다고 한다.

“다시는 외출할 때 아무리 가까운 곳을 나가더라도 외모에 신경을 써야겠구나, 옛 어른들이 옷이 날개라고 했는데 틀린 말씀 하나도 없다”라고 혼자 중얼거렸다 한다.

물이 어떤 그릇에 담기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듯이 사람을 담는 옷도 그릇과 같아서 상대방이 무릎을 꿇을 수도, 머리 꼭대기에 오를수록 있다는 옛말이 있다.

야단스럽게 차려 입자는것이 아니라 남이 보아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는 옷을 갖춰입고 외출하는 게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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