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려운 한국말

2014-11-0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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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준 / 자영업

자녀들이 영어, 한국어 둘 다 잘하는 것은 미국에 살고 있는 모든 이민 1세 부모들이 원하는 바일 것이다. 그러나 이중언어 습득이란 게 그렇게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우선 이민1세대를 보자. 미국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왔어도 영어로 의사를 표현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이 보통이다. 때때로 한인 수퍼마켓 같은 곳에서 처음 본 사람이 2세들의 서툰 한국말에 기분나빠하고 그들 부모의 문제점까지 토로하며 옆에 있는 나에게 은근히 동조하길 바라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마다 나는 그냥 빙그레 웃음으로 때운다. 왜냐하면 우리 집에 그 사람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아내와 한국말에 거의 관심이 없는 큰아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내에게 아들이 한국말 잘 하길 바라지 말고 미국 사는 당신이 영어를 더 열심히 배워 대화하라고 말하면 그 순간 부부싸움은 시작된다.

젊지 않은 나이에 이민 온 사람들은 영어로 듣고, 말하고, 쓰는 게 쉽지 않다. 그렇다면 2세들이 한국말 쓰는 것에 힘들어 하는 것을 우리 어른들도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2세들이 한국말 잘 하지 못하는 것은 나무란다면 너무 자기위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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