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을 가르고 양로보건센터 버스가 도착하면 하루가 시작된다. 동작이 불편한 노인들을 살갑게 맞아주고, 노년의 외로움과 우울증을 안온한 프로그램으로 치료해주는 곳이다.
가벼운 아침식사를 시작으로 리드미컬한 라인댄스, 근육을 단련하는 체조, 기억력을 강화시켜주는 낱말 퀴즈, 노인들에게 유익한 생활정보와 명언. 생기를 주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면 하루가 후딱 지나간다.
그렇게 10년 세월이 가는 동안 귀는 어두워지고 눈은 침침해졌으며, 백발에 정신이 깜빡깜빡 한다. 하지만 어쩌랴! 귀가 어두워짐은 불필요하고 하찮은 말은 듣지 말고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눈이 침침한 것은 작은 것은 보지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며, 백발이 된 것은 멀리서도 나이든 사람이란 것을 알아보게 한 것이고, 정신이 깜빡깜빡 하는 것은 지난 세월을 다 기억하면 머리가 터져버릴 까봐 아니겠는가.
하루하루 다가오는 시간을 선물로 받아들이면서 가끔 힘들면 심호흡 하며 살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