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역사를 기억하는 민족

2014-10-3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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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한익, 공인장의사

유대인들의 역사 인식에서 배울 것이 있다. 이들은 인구대비 세계 평균의 100배의 노벨상을 받았고, 매년 창업 기업 수는 유럽 전체보다 많고, 미국내 유대인 1인당 소득은 한인의 20배에 달한다.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가 고교를 졸업할 때면 기꺼이 나치 유대인 수용소에 보내어 그들의 끔찍했던 역사를 보게 한다. 그 치욕스런 역사 현장을 보게 하고 기억함으로써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성숙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자기 민족이 어떤 잘못으로 무슨 고난을 당했는지를 뼈저리게 알고 나면 각자의 인생도 바뀐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미주 한인의 뼈저린 과거 역사는 무엇일까? 한 가지는 일제 탄압으로 받은 정신적 신체적 아픔일 것이다. 그런 아픔이 있었기에 해방 후 한국은 괄목할만한 물질적 성장이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런 만큼 정신적 성숙도 따라 줄 것으로 믿는다.

반면 뼈아픈 과거를 뒤돌아 볼만한 실체가 없는 것이 아쉽다. 나치 유대인 역사관과 같은 재미한인 역사관이 필요하다. 한편, 위안부 기림비의 경우는 큰 부담 없이 장소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고 세울 수가 있다. 최근 들어서 미 주요도시 여러 곳에 세워지고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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