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뉴욕시에도 에볼라 환자

2014-10-24 (금)
크게 작게

▶ 서아프리카서 복귀 후 할렘 거주 30대 의사 양성 판정

▶ 드 블라지오 시장 “동요 말라” 긴급 회견

서아프리카를 방문하고 뉴욕시로 돌아온 30대 의사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확인돼 뉴욕시에 초비상이 걸렸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3일 오후 10시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경없는 의사회’ 일원으로 활동하고 최근 뉴욕으로 복귀한 크레이그 스펜서(33·사진)를 상대로 에볼라 초기 검사를 실시한 결과, 에볼라 양성 반응 판정이 나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뉴욕시는 텍사스 댈러스에 이어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미국 내 두 번째 도시가 됐으며, 스펜서는 미국내 네 번째 환자로 기록됐다.


■벨뷰 병원으로 격리=뉴욕시 보건국 등에 따르면 스펜서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돌아온 지 일주일 만인 23일 화씨 103도(섭씨 39.4도)의 고열과 소화 장애 증상을 보여 맨하탄 할렘자택에서 응급차에 실려 맨하탄 벨뷰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격리조치 됐다. 벨뷰 병원은 뉴욕시가 지정한 8개 에볼라 전용 병원으로 고위험 전염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스펜서는 최초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이자 즉각 ‘국경없는 의사회’에 연락을 취했으며, 국경없는 의사회로부터 관련 사실을 전해들은 뉴욕시는 즉각 비상 체제에 돌입해 대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벨류병원으로 급파된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의료진은 스펜서의 바이러스 양성반응 결과를 재확인하기 위해 추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욕 도착후 행적 관심=스펜서의 이같은 감염 사실이 알려지면서 뉴욕 시민들은 스펜서가 뉴욕에 도착한 이후 행적에 관심을 보이며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스펜서의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전후로 뉴욕을 떠나 기니로 향했으며, 이달 17일 벨기에 브뤼셀을 거쳐 뉴욕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스펜서가 입원 전날 밤 자신의 아파트가 있는 맨하탄 할렘에서 브루클린까지 1번, L, A 노선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해 지인들과 시간을 보냈다는 점이다.
스펜서는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일대 볼링장과 바(bar)를 이용했으며, 이후 우버 택시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왔다.

현재 스펜서가 머물었던 바는 영업이 중단된 상태로 뉴욕시가 스펜서의 행적을 추적하며 에볼라 확산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뉴욕시는 그가 거주하고 있는 맨하탄 웨스트 147가(546 W.) 아파트 건물의 주민들을 소개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스펜서가 귀국 후 접촉했던 사람들에 대한 추적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스펜서의 약혼녀 역시 격리된 상태지만, 아직까지 에볼라 의심 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맨하탄 업타운에 위치한 뉴욕장로병원이 직장인 스펜서는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이후 병원에 복귀하지는 않아 일단 잠재 감염가능 구역에선 제외됐다.

■시민 ‘안심’ 당부=뉴욕시에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자 관련 기관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시민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드 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에볼라는 환자와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이 되기 때문에 쉽게 감염이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스펜서와 직접 접촉했던 사람들은 극소수인데다 보건당국이 대응하고 있는 만큼 안심해도 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함지하 기자>
A1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