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명품 시계·자전거가 ‘메이드 인 USA’

2014-10-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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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브랜드 어때요-시놀라

▶ 몰락한 디트로이트서 창업 더 눈길... 가죽제품 등 독특한 스타일로 인기

명품 시계·자전거가 ‘메이드 인 USA’

시놀라의 뉴욕 매장 모습. 자전거를 비롯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된다.

얼마 전 디트로이트의 한 홈오너가 아이폰 6와 집을 맞바꾸겠다고 해 미국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도시에서 ‘고스트 타운’으로 몰락한 디트로이트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소식이다. 하지만 죽어가는 도시 디트로이트의 옛 명성을 활용해 승승장구하는 기업도 있다. 바로 ‘메이드 인 USA’를 내세우며 급성장하고 있는 ‘시놀라’(Shinola)다.

2011년 디트로이트에 설립된 시놀라는 핸드백 같은 다양한 가죽제품에서 시계·자전거까지 생산하는 브랜드다. 역사는 일천하지만 ‘핸드메이드’를 표방하며 창의적이면서도 격식 있으면서 우아한 제품으로 빠르게 매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이제는 고급 브랜드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 ‘메이드 인 USA’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미 소비자들의 높은 충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시놀라가 빠른 시간 안에 급성장한 데는 한때 미국 공업의 중심이었던 디트로이트에 기반을 둔 것도 큰 요인이다. 시놀라의 자크 패니스 대표는 “디트로이트에는 일자리를 절실히 원하는 우수한 인재가 많고 제조 기술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시놀라 제품은 시계다. 워낙 ‘메이드 인 USA’가 자취를 감취고 있는 시점이라 미국에서 시계가 그것도 고급 시계가 만들어진다는 사실 자체가 의외로 여겨질 수도 있겠다.

미국산 외 스위스와 중국산 부품 등을 사용하지만 디트로이트에서 모두 수작업을 통해 조립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시놀라만의 클래식하면서 독특한 미국 브랜드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디자인은 약간 오버사이즈와 차분한 느낌으로 디테일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가격은 500~1000달러 정도. 남성용의 경우 런웰과 브레이크맨, 크로노, 여성용은 런웰과 고멜스키, 버디로 카테고리가 나뉜다. 런웰의 경우 클래식한 디자인에 다이얼이 동그랗다. 시놀라 시계들은 모두 평생 워런티를 제공한다.

이달 말에는 영화나 박물관에서나 봄직한 클래식 워치의 대명사 포켓 워치 한정판도 출시한다. ‘헨리포드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포켓워치의 경우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졌으며 두께 11.45mm, 스위스 유명 시계메이커 론다의 부품을 사용했다. 24일부터 판매되며 시놀라 닷컴과 플랙스토어 등에서 1,000개만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1,000달러.

시놀라의 또 다른 대표주자는 자전거. 정교함을 요구하는 자전거 역시 100% 수작업을 통해 시놀라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얼마 전에는 역시 ‘메이드 인 USA’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필슨’(Filson)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빅스비 자전거를 선보여 자전거 매니아들의 갈채를 받은 바 있다.

남녀 지갑과 핸드백, 액세서리와 스마트폰 케이스등과 같은 가죽 제품도 시놀라의 명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뿐 아니다. 애완견 목줄과 장난감에서 문구류, 의류, 스포츠용품까지 시놀라의 영역은 계속 확장되는 중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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