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을패션 룩… 난‘로퍼’신는다!

2014-10-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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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함과 스타일링… 어떤 옷과도 매치업

▶ 블랙·화이트서 그린·옐로까지 컬러 마음껏

가을패션 룩… 난‘로퍼’신는다!

로퍼는 맨발에 착용해도 스타일리시하지만 톡톡 튀는 컬러의 양말과 함께 매치하면 세련미 넘치는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다.

가을패션 룩… 난‘로퍼’신는다!

왼쪽부터 ‘포엔자 슐러’의 도마뱀 패턴(lizard pattern) 로퍼. 745달러. GUCCI의 모카신/로퍼(moccasin with horsebit) 전통적인 로퍼디자인의 구찌 비조 포인트 가죽이 미려하고 앞코부분이 얇게 잘 빠졌다. 640달러. 프라다의 그린 컬러가 돋보이는 우아한 로퍼. 아메리칸 로퍼 브랜드의 대명사인 ‘GHBASS’의 제품. 98달러. ‘생 로랑’ 바이 에디 슬리먼(Saint Laurent by Hedi Slimane)의 레더 슈즈 695달러. 처치스 잉글리시 슈즈의 카프 레더 페니 로퍼 505달러.

올해 구두 패션에서 주목할 만한 트렌드는 ‘납작한 신발’인 플랫슈즈다. 클래식한 나이키나 아디다스, 버켄스탁 같은 스포츠화와 스니커는 물론 ‘로퍼’(loafer)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플랫슈즈 바람은 거세게 불었다. 이 중 가장 핫한 트렌드는 ‘로퍼’다. 원래 ‘로퍼’의 뜻은 ‘게으른 사람’. 신발로서의 로퍼 역시 특별한 노력 없이 발등에 아무렇게나 걸쳐서 신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로퍼의 기본 디자인은 굽이 낮고 발등을 덮는 스타일로 발등 부분을 끈이나 단추로 고정시키지 않고 절개선으로 장식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가을 패션의 정석 로퍼

여름 같은 남가주의 가을 날씨, 이런 계절에는 ‘로퍼’패션이 제격이다.


로퍼의 매치업은 거의 모든 패션을 총망라한다. 발을 돋보이게 하는 로퍼는 진, 면바지, 레깅스, 캐주얼 재킷 등 다양한 의상과 잘 어울린다. 특히 최근에는 원피스나 스커트 등의 여성스러운 아이템과의 믹스매치에 많이 활용되는 추세다.

로퍼의 또 다른 매력은 멋을 안 낸듯 하면서 맵시가 나며 밋밋해 보이지만 세련됨이 물씬 풍기는 것. 여기다 활동성과 편안함은 로퍼가 주는 덤이다. 인파로 북적이는 맨해턴의 거리를 누비거나 한적한 교외 나들이에서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로퍼’는 남성스러우면서도 여성스럽다. 옷 잘 입는 남성들 사이에서 로퍼 스타일은 패션의 정석으로 통하지만 여자들 사이에서도 하이힐만큼이나 인기를 끌고 있는 게 바로 로퍼다.

프랑스 디자이너 피에르 하디 역시 “로퍼는 보이시하면서도 페미닌함을 모두 품고 있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심플함보다 튀는 컬러와 스웨이드, 에나멜 등 다양한 소재로 선택의 폭도 갈수록 넓어지는 편이다.

■다양한 로퍼 스타일에 맞게

이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신발 로퍼 하나만 잘 매치해도 가을 감성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로퍼’의 매력을 마음껏 뽐내고 싶다면 블랙이나 화이트에서 그린·옐로·포인트 컬러까지 다양한 색상별 스타일링 팁을 알아두는 것은 필수.


언뜻 밋밋할 것 같은 블랙은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다. 데이트나 나들이, 오피스 룩에도 제격이고 깔끔하고 단정하면서 세련된 느낌이 묻어난다. 옐로 컬러는 의외로 어떤 아이템과 매치해도 포인트를 줄 수 있다. 한 눈에 들어오는 옐로와 대비되는 화이트 팬츠 등과 매치업하면 발랄함이 ‘업’된다.

그린 톤의 경우 산뜻한 느낌과 함께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연출하는데 그만이다. 이때의 옷과 백 등의 컬러는 톤 다운시켜 컬러 밸런스를 맞춰주는 게 로퍼를 활용한 포인트 스타일링의 팁.

페미닌한 분위기를 강조하고 싶다면 화이트컬러가 어울린다. 특히 스커트 등과 매치하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스키니 진 등과 매치하면 심플하면서 깔끔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핑크 컬러는 발을 가볍게 해주는 느낌을 들게 하고 러블리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아이템. 세련된 느낌의 다크 네이비 컬러라면 수트나 세미 캐주얼을 매치했을 때 로퍼 특유의 편안함과 함께 깔끔한 스타일을 완성시켜 준다.

■남성 패션 잘 어울리는 로퍼

여성 뿐 아니라 스타일리시하다고 자부하는 남성들에게 로퍼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된지 오래다. 답답한 정장과 구두 대신 티셔츠와 청바지에 로퍼 하나만 코디하면 멋스러운 캐주얼 룩이 완성된다.

편안함과 심플함을 추구하는 남성들에게 로퍼보다 좋은 슈즈는 찾기 힘들다. 최근에는 남성 로퍼 역시 에나멜, 스웨이드 등의 새로운 소재가 가미되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남성의 경우도 로퍼는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는 게 최대 매력이다. 고풍스런 솔 장식이 있는 테슬로퍼는 수트와도 좋은 궁합, 트렌디하면서도 격식 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장식이 없는 페니 로퍼의 경우 1950년대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이 행운이 온다는 이유로 로퍼 위 가죽 밴드 사이에 페니 동전을 꽂으면서 붙은 이름. 케네디, 마이클 잭슨,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즐겨 신어 더 유명해졌다. 페니로퍼의 경우 잘못 신으면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는 블랙 계통보다는 그레이나 와인컬러 등으로 선택한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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