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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원 가볼만한 곳 완전정복/ 링컨센터

2014-10-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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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동감.실용성 꽃피운 도시예술의 거점

라커펠러3세. 건축가 월러스 해리스 주도아래 10여년 공사기간 거쳐 1969년 완공
뉴욕 필. 시립발레단. 시립오페라. 메트오페라 하우스 줄리아드 음악원 등이 자리
아카데믹한 종합센터 역할 이행하며 실험 연극. 전위예술 등 퍼포먼스 수행

65번가와 브로드웨이가 교차하는 지점에 들어선 링컨센터의 정식 명칭은 ‘퍼포먼스 아트 전용의 링컨센터(Lincoln Center for the Performance Art)’다. 일찍이 시내 곳곳에 점재하던 시설을 하나의 장소에 모아 일대 예술 종합센터로 만든 것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연극과 음악, 무용 등 무대 예술의 중심적인 이벤트들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고 열려 사람들의 주목을 모은다.

■무대 예술의 중심지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주무대가 되는 어퍼 웨스트의 슬럼가에 발레, 연극, 오페라, 콘서트를 위한 복합시설을 만들 계획이 나온 건 1955년이었다. 이후 라커펠러 3세와 건축가 월러스 해리슨의 주도 아래 10여년의 공사 기간을 거쳐 1969년에 완공되었다. 총 공사비는 1억 8,400만 달러. 이 중 대부분은 일반인들로부터의 기부금으로 충당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뉴요커들은 이 시설을 ‘도시의 예술 거점’으로 생각했고 일대를 퍼포먼스 아트의 중심지로 키우는 데 힘을 보태게 된다. 이렇게 모인 시설들은 마치 고대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하는 형상으로 완성되었다. 아울러 이웃한 링컨 스퀘어에서 그 이름을 따온다.

센터 내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필하모닉의 본거지’ 에이버리 피셔 홀을 비롯해, ‘뉴욕시립발레단과 뉴욕시립오페라의 거점 ‘ 데이비드 코흐 시어터(전 뉴욕주 극장), ‘입구에 샤갈의 대벽화 ‘음악의 원천 (The Source of Music) ‘이 걸린 오페라 극장’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수많은 거장들을 키워낸 종합예술학교’ 줄리어드 음악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생동성과 실용성을 분출하는 무대
사실 퍼포먼스가 갖는 ‘현재성-도발성-육체성’은 이 시설이 완성된 1960년대 후반 이후 점차 미국 문화 속에서 중요성을 키워왔다. 그 중에서도 링컨센터는 아카데믹한 종합 센터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다했다. 미국 문화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생동감과 실용성을 이곳에서 가장 화려하게 꽃피운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뉴욕에는 실험 연극과 전위예술이라는 극단적 장르가 있었다는 점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길 한복판에서 갑자기 시작하는 공연과, 스튜디오에서 확장된 비일상적 신체 운동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퍼포먼스를 적극 수행해 독자적인 예술 신을 만들어낸 점은 특필할만하다.

이러한 극단적 형태의 예술은 탄생 초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카운터컬처에 대한 요구가 일거에 분출한 1970년대 들어서며 비로소 예술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특히 고통과 불안, 공포 등의 중층적인 이미지로 만든 댄스가 퍼포먼스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여진 기반에는, 뉴욕이란 개방적인 도시와 링컨센터라는 문화 거점을 만들어 올린 뉴요커들의 남다른 안목이 크게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이수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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