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갱년기 장애

2014-10-1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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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삶

▶ 박 언 정 <자생한방병원 원장>

얼마 전 40대 후반의 중년 여성환자가 내원했다. 환자는 안면에 열감과 가슴 답답함이 지속되다 어느 순간 우울해지기도 하고, 이유 없이 찾아오는 극심한 스트레스가 몇 개월간 지속되었다고 한다. 최근 생활에 의욕이 없어지고 기력이 떨어져 기력을 보하는 약을 처방받기 위해 내원했다. 검진 결과 이 환자는 전형적인 갱년기 환자로, 검진을 통해 처방한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갱년기는 여성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겪어야 하는 관문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45-55세에 폐경과 함께 나타나는데, 폐경이 오면서 난소의 기능저하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저하되는 것이 원인이다. 갱년기(폐경기)에는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갱년기 증상이라고 하는 다양한 건강 이상 증상을 겪게 된다. 안면홍조, 발한, 생리불순, 신경과민, 피로감, 불안감, 가슴 답답함, 우울증, 기억력 장애, 불면증, 피부건조, 골다공증, 근육통, 관절통을 들 수 있다.

갱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관리, 올바른 생활습관,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항상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다면 쉽게 갱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반 식품이나 음식을 통해서 여성 호르몬 즉, 에스트로겐을 보충할 수는 없을까? 정확히 말하면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는 식품은 없다. 흔히 갱년기 식생활 중 가장 권장되는 식품으로 ‘콩’을 추천하는 이유는 우리 몸의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구조인 ‘이소플라본’ 같은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와서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역할을 하거나 에스트로겐 분비를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콩 이외에 해바라기씨, 양배추, 브라컬리에도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양배추에 함유된 비타민 C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고, 양배추의 차가운 성질은 몸 속의 열을 낮춰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외에 우유, 시금치, 멸치 등과 같은 칼슘이 많이 든 식품은 갱년기에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석류는 항산화 물질인 피부미용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갱년기, 생리불순 등 여성 질환 예방 및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석류의 알맹이만 골라내 밀폐용기에 꿀과 함께 넣어 밀봉한 뒤 냉장고에 1주일간 넣어두어 석류즙이 우러나오면 찬물 혹은 따뜻한 물에 타서 수시로 마셔주면 좋다.

꾸준한 운동은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특히 수영, 에어로빅, 스포츠 댄스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추천하는데, 이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체지방을 감소시켜 체형 유지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스트레스도 줄여주어 우울증 예방에도 좋은 운동이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증후군은 신체의 불균형 조절에 초점을 두고 치료한다. 기혈의 순환을 돕고, 심신을 조화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체질에 따라 침,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

갱년기 증상은 누구나 한 번쯤 오는 증상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여길 수 있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고,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을 야기한다. 심혈관 질환과 골다공증의 위험도 커지므로 생활습관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갱년기 증상은 몸의 병이기도 하지만 마음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다. 폐경에 대한 충격과 상실감 등이 문제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인과 온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할 때이다. 갱년기는 인생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가짐과 적극적인 자기 개발과 취미생활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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