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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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덮친 ‘에볼라 공포’

2014-10-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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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확진환자 80~100명 접촉 드러나

▶ 하와이서도 의심 환잔

미국이 ‘에볼라 공포’에 사로잡혔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30일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귀국한 40대 중반 남성 토머스 에릭 던컨을 국내 첫 에볼라 감염 확진환자로 판정하면서 그와 접촉한 사람을 중심으로 미국 내 전염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던컨의 확진 판정 후 이틀이 지나도록 그와 접촉한 사람의 숫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의료 당국의 허술한 대응도 불안감을 고조시키는데 한 몫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귀국 후 에볼라 증상을 자각, 6일 뒤 병원을 찾은 던컨은 의료진에게 라이베리아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의료진은 ‘낮은 단계의 전염병’으로 오진하고 항생제만 처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던컨은 이틀 후 병원에 입원했고 30일 에볼라로 확진됐다.

워싱턴포스트는 CDC 관계자와 던컨이 격리치료 중인 텍사스주 댈러스의 텍사스 건강장로병원, 주 의료 당국자 등의 말을 인용해 던컨과 접촉한 사람의 수가 80∼100명에 이른다고 2일 전했다. 전날 발표한 12∼18명에서 크게 늘어난 숫자다.


댈러스 카운티 보건 당국은 던컨의 가족 중 4명에게 에볼라 잠복기(2∼21일)가 끝나는 19일까지 집에 머물고 방문자도 만나지 말 것을 명령했다고 덧붙였다.
보건 당국은 5명의 학생은 물론 가택체류를 명령한 던컨의 가족 4명이 모두 에볼라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CDC 등 보건당국은 2일 전국 병원에 에볼라 증상 확인에 대한 지침을 내리는 등 뒷북을 치며 추가 전염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하와이주에서도 에볼라 유사 증상을 보인 환자 1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날아들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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