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당뇨에 의한 피부와 발톱 질환
2014-09-30 (화)
장원호
지난 회 언급하였듯이 당뇨는 환자가 어떻게 관리를 해 나가는지가 그 합병증을 키우기도 하고 막기도 한다. 때문에 자신의 주치의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피검사 등을 통해 혈당과 HbA1c 등을 체계적으로 모니터하고 꾸준하게 관리해야 한다. 문제는 환자의 의지만 갖고는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바른 관리방법을 알고 그대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 회에 자세히 이야기 하겠으나 당뇨로 인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족부 합병증은 (말초)신경병증으로 발에 이상감각을 느끼게 되거나 감각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는 발이 “뜨겁다”, “개미가 기어 다닌다”, “화끈거린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또한 발의 감각이 무뎌져서 뜨거움이나 차가움, 떨림 등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급기야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경우까지 나타난다.
우리 몸이 통증을 느끼지 못한 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증상이다. 대부분의 당뇨발 궤양의 환자들이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발에 난 조그만 상처가 염증으로 번지고, 궤양이 되고, 감염이 되고, 뼈까지 감염되어 발을 절단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는 것이다.
말초신경병증은 땀샘을 관장하는 자율신경에도 문제를 일으켜 피부 건조증을 동반한 각질이나 피부가 갈라지는 증상을 야기한다. 혈당과다로 기인한 면역저하 상태에서 각질까지 더해지면 각질을 먹이로 하는 여러 세균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어버린다. 이런 환자의 경우 대개 발과 발톱에 무좀을 앓게 된다.
당뇨 환자의 무좀은 일반 환자처럼 치료해서는 안 된다. 특히 발가락 사이를 항상 살펴보고 물렁화(Maceration)가 생겨 발가락 사이 피부가 흰색을 띄지는 않는지 항상 관찰해야 한다. 무좀을 일으키는 진균과 공생하는 박테리아로 인해 심하면 발가락과 앞발 부위의 봉와직염으로 이어지는데, 당뇨환자는 정맥주사를 통한 항생제 투여도 잘 듣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발톱이 심하게 두꺼워지면 정상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되며 발의 기형이 나타날 수 있다. 신경병증이 많이 진행되지 않아 환자가 그 부위에 압력을 느끼거나 통증을 느낄 수 있다면야 다행이지만, 신경병증이 심해서 감각을 느낄 수 없을 때는 발톱 주위에 상처가 나고 염증이 생겨도 방치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러한 상태에서 발생한 발톱무좀은 그 치료가 어렵고 까다롭다. 게다가 노인환자는 경구용 항균제 등의 처방 등 그 근본적인 치료가 점점 어려워진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환자분들은 의료보험에서 제공되는 기간에 맞추어 9주 정도의 기간으로 내원하게 되는데 발톱을 자르고 기계로 깎아서 얇게 만드는 치료를 위주로 한다. 또한 발톱을 부드럽고 연하게 만드는 연고도 처방하는데 이를 사용할 때는 산에 의한 피부 손상과 궤양을 막기 위해 사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족부에 상처가 있거나 다른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9주 내에도 언제든지 보험 처리가 가능하니 즉시 내원하도록 한다.
피부건조증을 동반하는 갈라짐 현상은 주로 뒤꿈치에서 발생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런 조그만 상처들을 무시하거나 치료에 소홀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을 수 없게 된다. 그러니 뒤꿈치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주위에 발생한 굳은살을 지속적으로 제거해 주어야 한다.
이 때 집에서 혼자 굳은살을 긁거나 제거하려다 상처를 내지 말고 가까운 족부의를 찾아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상처가 궤양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항생연고와 실버 등을 사용하여 빨리 아물게 하고 감염을 막아야 한다.
당뇨환자는 항상 발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침과 저녁으로 미지근한 물과 비누로 발가락 사이와 뒤꿈치까지 꼼꼼하게 씻고 마른 수건으로 가볍게 눌러 물기를 제거한다. 이때 너무 힘을 주어 물기를 닦으면 좋지 않다. 발가락 사이까지 바람으로 완전히 물기를 말린 후 상태에 맞게 처방된 약을 바르도록 한다.
드라이를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찬바람을 사용한다. 감각이 없는 발에 뜨거운 바람으로 물기를 제거하려다 자칫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기를 말린 후 건조한 피부에 Vit. A&D 등을 사용하여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 원래 물기가 많은 발가락 사이에는 보습제를 바르지 않도록 유의한다. 또한 당뇨발 전용 양말과 당뇨 환자용 신발 및 보조깔창을 맞추어 보행 시 발을 보호해야 한다.
다음 회에는 당뇨에 의한 신경병증(무감각), 감염, 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에 대해 알아본다.ryanchangdpm@gmail.com